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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어 Aug 25. 2024

좁디좁은 길로 향하는 길

2024년 8월 4주 차

9월 19일로 예정된 FOMC 미국 금리 예상치를 볼 수 있는 FED Watch를 살펴보면, 25bp 인하 64%, 50bp 인하 36%로 나온다. 25bp 인하가 확률이 여전히 높지만, 50bp 인하를 예상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스피커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내가 볼 때는 무조건 25bp 인하를 할 거 같고, 또 그렇게 생각하며 다가올 FOMC를 준비할 것이다.

FED WATCH


50bp 인하라는 건 곧,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박살이 날 것이다. 단순히 '금리 인하를 많이 해서 유동성이 풍부해질 테니 주가는 오를 것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연착륙(소프트랜딩)이기 때문에 25bp 인하만을 호조로 판단할 것이고, 동결이나 50bp 인하는 나쁜 상황으로 판단할 것이다.


FED도 이를 잘 알고 있어서, 거의 100% 확률로 25bp 인하를 할 것이다. 다만, 너무 이른 시기부터 '우리 9월 달에 25bp 인하를 할 거야'라고 확신을 줘버리면 주식시장에 버블(거품)이 낄 수 있기에 현재는 조심스러워하는 '척'하는 것이다. 지금은 애매한 스탠스를 계속 취하면서 주식시장이 너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을 것이 분명하다.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하여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외국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만약 일본이 금리를 올려버리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외국자산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된 자산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주식시장에는 대단히 큰 악영향이다. 주가가 하루아침에 큰 폭으로 빠질 수 있다. 실제로 7/31 일본은행은 시장이 예상했던 금리동결(0.1%)을 외면하고 0.25%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까지 하였다. 시장은 발작을 하며 엔 캐리 트레이트 청산의 두려움으로 주가는 폭락을 했다. 니케이지수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식시장도 폭락을 맛보았다. 뒤늦게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은 안정화되었다.

추가 금리 인상 예고에 니케이 지수가 8월 초 급격한 하락 후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이다.


혹자는 '그러면 언젠가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할 것인데 그러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여 또다시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우선,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부터 알아보자. 일본 물가가 많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 대비>를 살펴보면 일본은행이 원하는 수준의 인플레이션(2%) 보다 계속하여 상회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그동안 저물가였던 일본이 고물가로 변하게 된 원인을 찾아보자.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 대비>


바로, 엔저 현상 때문이다. 엔저,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은, 사실 과거부터 일본은행이 원하던 결과였다. 지독한 디플레이션에 빠져있던 일본이 초저금리를 통해 엔저를 만들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저금리로 만들어도 엔저가 잘 유도되지 않았고,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코로나19 당시 엄청난 돈을 풀었던 미국은 넘쳐나는 유동성 때문에 급격한 물가 상승을 겪게 된다. 결국 금리를 5.25~5.5% 까지 올리게 된다. 이렇게 되자 일본의 금리(-0.1%)와 미국의 금리(5.25~5.5%) 차가 너무 많이 나게 되었다. 이 상태로 시간이 흐르게 되자, 엔저는 점점 더 심해졌다. 이 기간에 엔저 현상으로 해외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일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장 발작을 경험했다. 그리고 당분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 '당분간' 기간 동안 미국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즉,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점점 줄어들게 되어 엔저 현상이 완화되면 일본의 물가는 점차 안정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행이 더 이상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마지막 남은 위험 요소가 중동 전쟁 정도인데, 전면전으로 확전 되지는 않고 지금처럼 소규모 격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타 국가 간의 전면전으로만 확전 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길고 긴 고금리 터널 끝이 이제 보인다. 신기루가 아니다. 정말 햇빛이 보인다. 금리 인하 수혜주에 대해서 공부를 해놓고 대비해 놔야 같이 버블에 올라탈 수 있다. 버블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 특성상 버블은 존재할 수밖에 없고, 버블이 생겼을 때 같이 탈 수 있는 것도 실력이다. 저금리 수혜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주가 상승을 노려야 할 때이다.


이미 나스닥 지수는 신고점을 연일 갱신 중이고, 러셀 2000 지수도 전고점을 향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하게 되면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도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나스닥 & 러셀2000 지수 200일 이평선



불가능해 보였던 소프트랜딩이 현실로 다가왔다. 좁디좁은 길로 향하는 숨 막히는 고금리 여정을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지고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던 지난 몇 년이었지만 누군가는 그 위기 속에서 기회를 엿본다. 그리고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 퀀텀 점프를 하여 부를 축적한다. 위기가 끝이 나고 있다. 위기가 끝나기 전에 기회를 잡고 같이 점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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