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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숑의 직장생활 Sep 17. 2023

[12화]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원래 재무 팀에서 근무했던 박책임님은 신사업 팀에 지원하게 된 이유가 반복되는 업무보다는 뭔가 역동적이고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업무를 해보고 싶어서라고 하셨다. 그런 박책임님이 신사업 팀에서 일하시면서, 계속해서 조직이 바뀌고, 사업 아이템이 바뀌고, 아무것도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하신다.


최책임님의 전 팀장은 한 성격 하기로 유명하신 분이었다. 무언가 일을 맡으면, 박력 있게 추진하고, 거기에 필요한 게 있으면 끊임없이 팀원들에게 요구하고, 의사 결정도 이것저것 재지 않고 과감하게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불도저 같은 스타일이 최책임님에게는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얼마 전, 최책임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지금 팀장은 너무 우유부단하고, 위에 잘 보이는 데만 급급해서 최책임님 포함해서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김매니저님은 이전 직장에서 영업 관리 쪽으로 입사했다가, 사업기획이나 투자 업무가 하고 싶어서 이직하신 케이스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적성에 맞지 않다고 몇 번 팀을 바꾸셨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대기업 특성상 개개인의 업무 권한이나 책임이 제약된 상황에 따른 불만인 듯하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높은 컨설팅이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컨설팅은 일이 너무 많을 것 같고, 스타트업은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급여도 작을 것 같다고 꺼려하신다.


아직 미혼이신 남책임님은 본인 이상형에 대해 물어보면, 외모 관리도 잘하고, 너무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에, 수더분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근검절약도 해야 하고, 정리 정돈도 잘해야 하고, 어느 정도 본인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하신다. 일반적으로 외모 관리 잘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재정적인 투자도 하기 마련이고 (시술이든 운동이든  옷이든) 본인의 주관이 뚜렷하고 정리정돈도 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본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관여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사람들은 조언을 바라지만 듣기 싫은 충고는 원하지 않고, 관심을 바라지만 참견은 싫어한다. 사랑받고 싶지만 희생은 부담스럽고, 도전을 꿈꾸지만 Risk는 감당하기 힘들다.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무엇인가 선택하는 것에 있어 밝은 부분만 보고 꿈을 키우고, 그 이면의 그림자는 생각하지 않았을 경우, 나중에는 항상 후회와 불만만 남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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