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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에서 배운 이론과 현실의 괴리

by 새벽

사회복지학과에서 배운 이론은 언제나 이상적이었지만, 현실은 그와는 많이 다르다. 이론에서는 모든 사람이 쉽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도움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도움을 청할 때, 내가 손을 내밀어도 그 사람은 고맙다는 말 없이 차갑게 거절할 때가 있다. 그 순간, 내가 배운 이론과 실제 상황이 맞지 않음을 실감하며,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처럼, 이론에서는 누구든지 주거지원이 필요하면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신청 절차나 서류 문제, 혹은 지원의 한계 때문에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본 사례 중에는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의 요구가 시스템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내가 배우고 있는 이론들은 그저 이상적일 뿐, 현실에서는 실천이 어렵다는 것을 자주 실감하게 된다.

그렇기에 가끔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걸까? 이론이 현실에서 적용되기 어려움을 깨닫게 되면서, 실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그렇다면,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저 이론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이론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도움을 주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 도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때로는 도움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경험한 예로는, 거리에서 도움을 거부한 사람과 그에 대한 내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어르신이 있다면 비키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때로는 어르신이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왜 비키냐?"라고 말할 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지지만, 정말 고마워하는 어르신을 볼 때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 기분 나쁜 표정을 보는 순간, 나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한 행동이 올바른 것인지 헷갈린다.


나의 목표는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 변화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작은 변화는 내가 도움을 줄 때 그 사람의 상황을 더 신중히 파악하고,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이론과 현실이 맞지 않음을 실감할 때마다, 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복지사로서의 나의 역할이 무엇일지, 어떻게 내 배운 지식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마음을 다짐한다. 내가 나아갈 방향은 점차 더 나은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변화의 작은 물결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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