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Vol.19 미래

by 무화

미래는 손끝에 닿지 않는다.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뿐,

눈앞의 안개 속처럼

희미하고 흐릿하게 숨겨져 있다.


우리가 그리던 미래는

고요한 빛과 같았다.

조금 더 다가가면

모든 게 선명해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발걸음은 늘 제자리를 맴돌고,

그 빛은 자꾸만 멀어졌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너와 함께했던 시간이

어디쯤 멈춰버렸는지조차 알 수 없다.

미래라는 이름의 풍경 속엔

네가 남기고 간 흔적들만

낡은 책갈피처럼 낯설게 남아 있다.


내가 두려운 건

미래가 아니라,

미래 속에서도 여전히

너를 기억할 나 자신이다.

손끝에 닿지 않는 그곳에서조차

나는 아직도 너를 찾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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