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마주침

Vol.24 순간의 마주침

by 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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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마주침
순간은 늘 예고 없이 다가온다.
길모퉁이를 돌 때, 창밖에 흘러가는 노을빛을 볼 때,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뻗은 곳에 낯선 따스함이 닿을 때.
순간의 마주침은 삶의 작은 기적이다.
짧은 눈빛 교환, 스치듯 지나가는 발걸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우리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뒤늦게 깨닫는다.
마주친 순간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마음 한켠에 남아 조용히 나를 흔든다.
그리고 또 다른 순간이 다가올 때, 나는 다시 한번 그 마주침에 놀라고, 감사할 것이다.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
오히려 그 짧음 때문에
우리는 그 순간을 붙잡고 싶어진다.
하지만 순간은 손에 쥘수록
더 빠르게 흩어진다.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
물 위의 작은 잔물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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