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1 손바닥
손바닥
어릴 적, 손바닥 위엔
작은 놀이터가 있었다.
모래를 쥐고 성을 만들고,
마른 나뭇잎을 올려
나만의 세계를 완성했었다.
커진 손바닥엔 더 많은 걸 담으려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엇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붙잡으려 할수록 흩어지는
시간과 기억들.
지금은 그저 빈 손바닥을 펼쳐
가만히 바라본다.
길을 헤맨 선들 사이로
어디로도 가지 못한 내 어린날이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