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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Oct 19. 2023

하와이 초등학교 입학 전 영어는
얼마나 해야할까?

"될 수 있는 데로 많이 써보고 오자!"

미니미가 하와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한 후, 제일 걱정 되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영어'였어요. 활발하고 적극적인 미니미의 성격에 영어를 못해서 친구들과 못어울리거나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면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클테니까요. 

그럼 영어유치부를 보내는게 마땅하겠지만 영유아시기에 실컷 놀아야 잘 큰다는 믿음을 가진 유치원교사로서 저는 처음에 일반유치원을 선택했어요. 또 '미국초등학교 1grade는 그리 어렵지 않다' 라는 주변의 말들이 들리기도 했구요. 하지만 영어를 아예 손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집에서 엄마표 영어+영어키즈카페 회원권을 끊어 주1-2회씩 다녔어요. 

<엄마표 영어로 했던 베스트파닉스 교재>

엄마와 베스트파닉스 교재를 5권까지 끝내고 나서 미니미는 쉬운 단어를 읽고, 일상생활 속 간단한 문장을 듣고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어요. 하지만 맞벌이가정의 특성상 유치원에서 저녁에 돌아와 공부를 시작해야 하니 미니미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기 시작했고, "혼자서 공부하는 건 재미가 없어. 친구들이랑 같이 하면 영어공부가 더 즐거울거 같아"라고 해서 7살에 영어유치부를 알아보았어요. 


7살에 영어유치부를 입학하려니 자리가 없거나 레벨테스트를 보고 대기하거나..인 경우가 많아서 미니미는 자리가 남은 절충식 영어유치부로 옮기게 되었어요. 미니미가 다닌 영유는 한국인T와 외국인T가 시간표에 맞춰서 수업을 하고 한국인T시간에는 한국말을 써도 되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였어요. 영어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보낸 영유였지만 하와이 학교 생활에 도움을 받은 점들이 있어요. 미니미 말에 의하면 "학교에서 배우는 sight word, math 그리고 picture book들이 영유에서 배웠던 거랑 똑같은게 많아"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하는 것과  P.E같은 수업들을 미리 경험해 봐서 그런지 학교체계에도 곧잘 적응했고 선생님, 친구들과 소통도 곧잘 하는 것 같았어요.

<미니미가 눈치코치로 맞출 수 있는 grade1 독해문제>
<미니미가 학교에서 제공받는 worksheet>

그런데, 학교생활 2주차 쯤 미니미가 학교에서 가져오는 worksheet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worksheet의 문제들에는 글을 적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는 문제들도 더러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쓰기에 약한 미니미의 영어실력으로는 수업시간에 힘들 거 같아서 물어보니 "하나도 안힘들어~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주면 보고 따라써도 되는데 나는 안보고 스스로 적어보는거야(어쩐지 다 틀렸더라^^;)"라고 대답해서 웃음이 났어요. 그래도 "쓰는게 헷갈리고 어려워"라며 저녁마다 쓰기연습을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아직 아장아장 수준의 미니미 글쓰기 실력>

제가 느낀 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는데 영어가 중요하고 준비된 만큼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거예요. 만약 미니미가 학습식 영유에 다녔다면 훨씬 더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왔겠지만 일유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아요. 미니미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도 놀면서 커졌을 거라 믿거든요. 하지만 꼭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에 많이 노출시키고 최대한 많이 읽고 써보고 오는 게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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