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영 Oct 02. 2024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나의 인생을 후회를 할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후회하기 싫다.


내가 만약에 앞으로 몇 년밖에 못 사는

시한부를 선고를 받는다면,

살아온 과정 중, 나는 무엇을 후회할까?

내가 만약에 앞으로 몇 개월밖에 못 산다면,

그 기간 동안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내가 만약에 내일 죽는다면,

나는 누구와 가장 시간을 보내고 싶을까?

내가 만약에 죽음을 앞둔 순간이라면,

나는 누가 가장 보고 싶을까?    


 

내가 사는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

나 역시 오토바이를 주로 이용한다.

어느 날, 나의 옆에서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젊은 남자가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인지, 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남자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는 몇 분가량 나의 옆에서 주행하다가

어느 순간 나를 앞질러 나갔다.

그런데 몇 분 뒤, 그 행복한 표정의 남자가

사고를 당해 즉사를 한 상태로 누워있었다.

누가 봐도 즉사다.

그의 피가 오토바이 주변에 흥건했고,

오토바이는 조금만 건드리면 두 동강이 날 만큼

찌그러져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무섭지도 않았고 놀라지도 않고

오히려 담담했다.

저 남자가 마지막으로 행복하게

통화했던 사람이 누구였을까?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했을까?

그는 숨이 멎기 전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을까?

후회했을까? 그리워했을까?


그 남자가 인생의 마무리를 한 그 순간에

후회가 없었길 하는 바람뿐이었다.

 

나는 그런 광경을 몇 번이나 목격했었다.

지금부터 몇 분 뒤, 내가 당장 사고가 나서

죽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이제 나의 나이도 중년이고, 몸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건강 관리가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

관리해도 건강이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다.     

내가 만약에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그 남은 몇 년, 몇 개월 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지

 남은 인생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까?

지금처럼 살면 나의 인생을 후회할까?


이 생각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알게 해 주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게 해 주었다.

내가 최선을 다해 잘해줘야 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당장 죽을 수도 있는데

죽기 전 하루의 기분이 꿀꿀해 있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현재 나의 감정도 관리를 잘해주어야겠다.  

   

죽기 전에는 예쁜 것, 좋은 것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지금 당장 그런 시간을 보내야겠다.

지금 당장 내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     


머릿속에 생각만 해 놓고, 용기가 없어서

도전하지 못한 일들을 당장 시작 해야겠다.

내가 몇 개월 뒤에 죽을 수도 있으니까.

도전하지 못하고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받을까 봐 주저했던 일들.

더는 고민하지 말아야겠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누가 날 미워하면

어떠하리.

안 하면 죽을 때 후회하는 것보단,

누가 날 미워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 부모님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화를 덜 내야겠다.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니까.  

   

현재 살고 있는 내 인생을 존중해 주고

예쁘게 잘 살아줘야겠다.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죽을 때, 후회하기 싫다.

죽을 때, ‘이건 참 잘했지.’,

‘이건 참 맛있는 음식이었지.’라고 추억하며

사랑하는 사람들 얼굴 떠올리며 후회 없이

살았다며 칭찬할 수 있는 내 인생 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