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 + 나쁜 것. 묶어버리기.
온종일 유튜브만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숙제를 끝내고 난 다음에 유튜브를
보여 주기로 한다.
초콜릿이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밥을 다 먹어야
초콜릿을 줄 것이라고 약속한다.
아이는 방 청소를 끝내야지. 게임을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생긴 약속이다.
건강한 습관이 잡혔으면 하는 마음에
나쁜 것인지는 알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행위를 보상으로 더해준다.
만약에 물컵에 더러운 물이 들어있다면,
그 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컵의 물을 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컵 안에 있는 물을 버리는 것이 힘들다면
컵 안에 있는 더러운 물을 깨끗한 물로
채움으로써 더러운 물을 흘려보내 버리는 것이다.
나에게 있는 나쁜 습관을 도저히 없앨 수 없다면
대신 그만큼 좋은 것들로 인생을 더해서
조금 더 풍요롭게 채우는 것이다.
단 이때, 좋은 습관은 내가 부담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작은 목표의 습관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30분 운동을 하고 난 뒤, 술 마시기.
집 청소를 하고 난 후, 유튜브 시청하기.
책 두 장 읽고 난 뒤, 담배 피우러 가기.
언제든 유지할 수 있는 쉬운 좋은 습관을
중독 행위 이전에 해준 다음,
중독 행위를 그에 따른
보상으로 해 주는 것이다.
쉬운 좋은 습관이 어느 정도 잡히고
성공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면 ,
습관의 강도를 아주 조금만 더 높이는 것도 좋다.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좋은 습관과 중독 행위를 섞어서
하는 것도 좋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서 채소와 햄을 같이 볶아서
채소 햄 볶음밥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좋은 것 + 나쁜 것 섞어서 해보는 것도 시도해 보자.
예로 들어
술을 마실 때, 이왕이면 소주 말고 와인 마시기.
안주는 대충 말고,
건강한 안주로 곁들여서 술 마시기.
유튜브를 본다면 목표를 정해서
나에게 유익한 유튜브를 먼저 본 다음
다른 것으로 넘어가 보기.
중독 행위를 조금이나마 유익하게 바꿔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중독 행위를 할 때, 불안하거나 울적할 때
중독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
기분이 좋을 때 중독 행위를 하는 것으로
중독의 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예로 들어,
친구와 싸운 뒤,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기분 좋은 통화를 하고 난 뒤 술을 마신다.
외롭고 울적하고 심심해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가거나 기분이 좋을 때 이것을 기록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사용한다.
기분 좋을 때, 흔히 말하는
술 마실 껀덕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기분이 좋을 때 중독 행위를 한다면,
중독 행위 하는 자체가 쾌락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느낌을 더할 수 있게 된다.
중독 행위를 할 때, 좌절감과 자괴감만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그 자체를
느낄 수 있게 더해준다.
이왕 하는 거, 더 기분 좋게.
그렇게라도 나의 인생에 좋은 것을 더해버리자.
중독에 찌든 불안과 좌절이 가득한 일상에
좋은 습관을 조금이나마 더해서
컵 안에 더러운 물을 흘려버리듯이
나의 중독을 조금씩이나마 흘려보내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아주 조금씩 흘려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운이 좋으면 중독이 흘러가 버릴 수도 있고, 나의 인생에 행복과 좋은 습관이 조금이나마
생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작은 좋은 습관들이 나의 인생에
분명히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뭐든지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To. 술에 빠진 우리 아빠.
그냥 행복하게 살아. 잘 살려고 하지 말고,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 몸에 좋은 것 먹고.
뿌듯한 일을 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