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다림이 기적의 시작.
어느 날, 잠이 오지 않는 나에게 아빠께서
“너무 잠이 오지 않으면 소주 한 잔
마셔봐라.”라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으셨다.
고통스러운 내가 안쓰러워서 쾌락을 이용하여
고통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이가 마트에서 다리가 아프다고
우는 모습에 안쓰럽고 미안해서 장난감을
사준 적이 몇 번 있었다.
그 후로 아이는 마트에 갈 때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울며 떼를 썼다.
심지어 마트가 아닌데도 다리가 아픈 상황이
벌어지면 장난감을 사달라고 한다.
아이가 힘들어 보이면 요구를 다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부모가 있다.
이 역시 그 부모만의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고통을 견디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는
아이는 고통스러울 때마다
고통을 해결해 줄 누군가를 찾거나
무엇인가를 찾게 된다.
아이가 심심하다고 하면 바로 핸드폰을 쥐여준다.
아이는 심심할 때마다 핸드폰을 찾게 된다.
이 아이들은 성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아이는 항상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는 소비, 사람과의 관계, 직장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많은 아이가 될 것이다.
기다림이 힘들게 되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 많아진다.
결정장애가 생긴다.
신중한 판단보다는 성급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 해결력이 떨어진다.
아이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나지 못한다.
아이를 사랑해서 바로 해결해 주었던
사랑 방식이
아이에게 더 힘든 미래를 가져다준 것이다.
어른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중독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중독에 걸리는 것이다.
단, 사랑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사랑하는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견디기 힘든 것이다.
어른도 역시 아이와 같은 사람이므로
고통을 기다리지 못한 결과는 같다.
과연, 어른인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무엇일까?
여기서 자신을 나의 아이를 사랑하듯이
사랑해 주어야 한다.
나는 나의 아이가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자라는 것이 싫다.
아이가 고통을 견딜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잠이 오지 않는 아이에게는 토닥토닥해주어야 한다. '
같이 책을 읽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솔직히 하루 이틀 정도는 잠을 안 자도
큰 문제가 없다.
마트에서 다리가 아프다고 우는 아이에게는
다리를 주물러 주고,
잠시 쉬면서 스스로 힘든 마음을
누그러트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고통은 잠시 기다리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나에게도 역시 기다리면 고통이 괜찮아진다는 것을
나의 아이에게 가르쳐 주듯이 다시
가르쳐 주어야 한다.
고통을 기다리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먼저, 호흡을 길게 한다.
편안하게 앉거나 서서 눈을 감은 다음에
나의 호흡에만 집중한다.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감각에 집중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은 그냥 지나가게 둔 다음 호흡에 집중한다.
이렇게 1분부터 시작한 다음, 괜찮다면
시간을 조금 더 늘린다.
그다음, 고통스럽다는 생각에서 다른 것에
집중함으로써 주의를 분산하는 것도 좋다.
산책이나 샤워를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 기다림이 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하는 것도 좋다.
기다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짧게 1분부터 기다리다가 괜찮으면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다.
시도하는 것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고통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늘어갈 것이다.
고통스러운 자신을 너무 안쓰럽게 여기지 말고,
그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스스로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나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 무엇인가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에게 고통을 덜어달라
호소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나는 강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는 스스로가 정하는 것.
나의 한계를 더 높여도 충분할 것이다.
충분히 나에게 고통을 이겨 낼 강한 힘이 있으니
신이 그런 고통을 주신 것이다.
강한 자신에게 작은 기다림의
기적을 더 보태주자.
To. 아빠에게.
현재, 중독에서 벗어나시기 위해서
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빠는 강한 사람이에요.
자신에게 이 정도밖에 못 한다고 한계를
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빠는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충분히 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니
노력하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