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이유는 외로움을
인생의 컨셉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by 호영



이 세상에 혼자인 것 같다. 나는 외롭다.

나는 쓸쓸하다. 힘들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생각이 들고 나면 나 자신이 참 안쓰럽고 불쌍해져서 마음이 서글퍼진다.

끊임없이 혼자가 되는 경험.

기댈 곳 없이 떠도는 마음.

이 세상에서 왜 나만 외로운 것일까?

왜 내 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나의 무의식이 나는 외로운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인 믿음은 나의 현실을 그렇게 바꾸는 힘이 있다.

나를 외롭게 만드는 무의식은,

나에게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도 나에게 무심한 한 사람에게 집중하게 만든다.

그리고 생각한다.


‘봐. 또 외롭잖아.’


그리고 무의식이 나를 외롭게 만드는 예언을 한다.

누군가가 나와 친해지려고 다가오면 친밀해지기 직전에 거리 두기를 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관계가 가까워지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생각한다.


‘봐.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무의식이 만든 예언이 현실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무의식은 ‘나는 외로운 사람.’이라고 컨셉을 정해놓고,

그 컨셉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들과 어울릴 상황에도 부정하거나 벗어나려고 한다.


왜 무의식은 외롭게 만드는 것일까?

사람은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무서워한다.
지금 나의 무의식은 누군가와 친밀한 것을 변화라고 생각을 하고,
외로운 상황이 되어야지 안정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대부분 자신도 모르는 계기가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 어린 시절의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선택한 심리적 전략이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의 이러한 심리적 전략을 펼치게 된 원인으로는,


첫 번째, 누군가에게 감정을 표현했을 때, 꾸중을 듣거나 지속적으로 무시당한 경험이 많은 것이다.

‘그 정도는 참아야지.’

‘남자애가 왜 울어?’

‘넌 너무 예민해.’


감정을 표현할 때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고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무시당하는 경험을 많이 하다 보니

자신의 감정이 무시를 당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자신이 안전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누군가가 친해지고 나면, 그 사람에게 자신의 외로움, 슬픔, 두려움 등의 나의 감정이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의 무의식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을 하여 그 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마음이 생긴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은 철저히 무시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무의식이 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조건부적인 사랑을 받았던 경우이다.

잘해야지 혹은 착해야지 사랑을 받았던 경험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버린다.

그래서 나의 무의식은 타인 앞에서 진짜 나를 숨겨버리고, 잘하는 모습, 좋은 모습의 나만 드러낸다.

진짜 내 모습이 깊이 숨어있으니 나는 끝없이 공허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반복된 상처의 경험.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은 경험으로 다시는 상처받기 싫은 마음에 가까워지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될까 봐 아예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을 거부해 버린다.


네 번째, 지나친 개입.

너무 통제적인 부모 밑에서 개입을 받으며 지내다 보면, 나의 자율성과 감정은 중요하지 않는다 여겨진다.

심지어 나의 의견을 내고 감정을 드러내게 되면 안전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생각을 하게 되어서 나의 자율성과 감정은 숨어버린다.


무의식이 애정결핍에 의해 ‘나는 소중한 사람이 아니야.’ ,’어차피 사람은 결국 떠나.’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들어서 외로움을 내면화하게 되고 관계 형성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었다.


지금 자신이 외로운 이유는,
무의식이 이미 정해놓은 컨셉을 잘 지키는 바람에 외로워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