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 6시간 20분.
건강상태 : 어제보다 축 처짐이 덜함.
식사 :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평소보다 고기를 조금 더 먹어주고 있다. 그리고 밀가루를 줄이기 위하여 매일 먹던 초콜릿 비스킷 대신에
볶은 병아리콩에 무가당 카카오가루와 알룰로스를 묻혀서 초코바처럼 만들어 먹는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양 조절이 안 되게 많이 먹게 되지만, 지금은 밀가루 줄이는 것이 목표라서 괜찮다. 그리고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다.
오늘 나에게 해 준 행복한 일 :
언니들과 함께 2시간 동안 즐겁게 테니스를 쳤다.
흰머리가 너무 많이 나서 스트레스였는데, 1년 만에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하였다.
오늘 나의 감정 :
그동안 힘들었던 외로움이 채워진 충만함.
요즘 나의 미래를 꿈꾸고 투자하고, 설계해 나간다고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써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자꾸 자신의 준비물을 까먹어서 못 챙겨주는 나에게 8세 막내아들은 항상 서운함을 표현했다.
그런데 오늘은 아이들의 학교에 참관 수업이 있어서 참석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나를 보자마자 너무나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그 순간 나는 너무나 큰 충만함을 느꼈다.
나는 그동안 힘든 일들을 겪으며
외로운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이 세상에 나 혼자인 느낌.
아무도 내 곁에 없는 느낌에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그동안 나는 혼자만의 불행 속에 갇혀서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었다.
이렇게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다.
그저 내가 참관 수업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내가 옆에 있기만 해도 든든해했다.
힘들 때 가장 먼저 나를 찾아주었다.
자신들이 기쁜 일이 있을 때도
항상 나에게 먼저 달려와서 기쁨을 전한다.
내가 요리하다가 칼에 손가락이 베여
피가 한 방울만 흘려도 곁에서 대성통곡을 한다.
내가 슬퍼하면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뒤에서 말없이 안아준다.
내가 해주는 음식은 다 맛있다 해준다.
내가 입는 옷은 다 예쁘다 해준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말해준다.
내가 이 세상에서 최고라고 해준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해준다.
무명작가이지만, 여기저기 훌륭한 작가라며 자랑하고 다닌다.
하루에 내 이름을 수십 번씩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하고 난 뒤 뿌듯해한다.
그냥 내가 존재하는 자체로 행복해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다.
그냥 못난 나도 사랑해 준다.
그동안 이 세상 나 혼자라고 서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세상에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둘이나 있다.
그걸로 되었다.
난 이미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