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理解)

by 똘이엄마


이해(理解)

무엇을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남의 형편을 알고 받아들임


1+2 = 3 이라는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어린아이의 뇌는 생소한 정보를 받아들여 분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야 하며,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답에 도달할 때까지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지난한 여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동기(의지)의 여부다.


이해(理解) 라는 용어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기준에 근거한 판단을 내려 납득한다는 뜻이다. 이는 저절로, 자연히 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어떤 상황이 저절로 이해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그 상황에 적용 가능한 이미 저장되어 있던 프로그램이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작동한 결과이다. 즉, 막연한 감으로 이해가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므로, 정확하게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리적 판단이 가능하다.


모든 상호 작용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그를 바라본다. 그도 나를 바라본다.

상대를 파악하기 위한 우리의 시선은 결코 방향이 일치할 수 없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철저히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파악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진정하게 타인을 이해하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힘이 엄청나게 센 거인이자 노상강도였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었는데, 지나가는 나그네를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눕혀 놓고 키가 침대보다 길면 그만큼 잘라내고, 침대보다 짧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추어 늘여서 죽였다, 그는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자신의 침대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머리와 다리를 잘려 죽음을 맞는다.





프로크루스테스 침대 (Procrustean bed)는 자기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뜯어 고치려는 행위,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횡포를 말한다. 이는 자기가 정한 기준을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 쓴다.

우리는 이 사람을 악인으로 인식하며, 그가 사람들을 괴롭히려는 의도로 억지스럽게 이 침대를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혹 그가 자신이 사람들의 그릇된 기준을 ‘정확히 교정해주고 있다’고 진지하게 믿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즉 자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정말로 굳게 믿고 있다면, 그의 행위는 참작의 여지가 있는지? 절대 그럴 수 없다. 악의의 여부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그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 이 빠졌기 때문이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강제로 자기 생각만을 고집햐는 순간 상대의 존재감은 묵살되고 만다. 존중이란 상호 요구 조건이므로, 한 쪽의 존재감을 인정하지 않는 이는 자신에 대한 존중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

많은 경우, 우리는 타인에게 이러한 일을 의식하지 않고 한다. 오늘도 나만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타인을 눕히고 있지 않은가? 프루크루스테스와의 유일한 차이점은 타인을 괴롭히겠다는 악의가 없다는 것 뿐이다. 나의 생각과 기분만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며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간과하는 잔인함에서는 차이가 없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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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말을 보고 말했다

“넌 왜 두 발을 들고 앉지 않아?’

‘넌 나처럼 다리가 네 개가 있잖아? 꼬리도 있고, 눈도 있고 코도 있고 귀도 있고.”

그런데 왜 나처럼 앉지 않는데? ‘

말이 대답했다.

“난 원래 그렇게 앉지 않아.”


이럴 때 토끼의 적절한 반응은 “왜?’ 가 아니고 “아, 그렇구나’이다.

자칫 토끼는 자신처럼 행동하지 않는 말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고, 말은 강요당한다고 느낄 것이다. 결국 의사 소통에 실패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상대의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 이것이 바른 이해의 시작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인정한 이후에야만 가능성 있는 조건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고 결국 이를 통해 타협의 여지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해에 필요한 요소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이해하려면 일단 그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감정(感情)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이성(理性)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우리는 감각을 통해 주변의 상황을 받아들여 감정을 붙이고 이성의 분석을 통해 이해의 과정을 거치고, 이에 따라 대응을 하게 된다.


감정은 이성과 분리되어 있는가?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사육, 도축하는 과정 자체를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괴로워한다.


감정은 감각과 연결되어 있고 또한 이성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도축 과정을 불편해하기는 하지만, 그런 감각에 민감함을 타고 난 사람들은 ‘소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하며, 이에 따라 자신의 관점을 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감각과 감정은 안정된 상태에서도 가치관이라는 이성 영역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 어떤 난감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문제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이성의 다음 역할이 중요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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