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이 내 특기!

열아홉 번째 이야기

by 자씨



그렇게 다시 짧은 중환자실 생활이 시작됐다.


열이 나는 증상은 이식 후 거부반응, 감염, 폐렴, 감기 등 여러 상황을 의심해 볼 수 있어서 확인을 위해 여러 검사를 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모든 검사를 마친 후, 항생제와 해열제를 맞고 열을 낮추기 위한 처치를 했다.


열이 나고 두통이 심한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은 없었다. 담당 교수님은 감기 바이러스일 경우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하셨다. 여러 검사의 결과는 모두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중환자실에 계속 있을지 일반 병동으로 옮겨서 지켜볼지 고민하셨다.


나의 담당 교수님은 완벽주의자의 면모도 있으시고 작은 것도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는 분이시지만, 환자의 마음과 여건을 고려해 주시는 따뜻함도 가지신 분이다. 그래서 주말 동안 중환자실에서 지내면 내가 힘들거라 생각하셨는지 일반 병동으로 옮겨서 보자고 하셨다. 대신 보호자가 와서 24시간 함께 있어주며 나의 건강 상태를 지켜봤으면 하셨다.


이럴 때면 참 엄마가 신기하다. 엄마께서는 나의 입원이 결정되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계셨다. 남편이 올라올 수 없는 상황에서 엄마가 필요한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말이다. 나는 오시지 말라고 극구 말렸었는데, 올라온 엄마가 지금 당장 필요한 상황이 되다니. 또 엄마는 그녀의 선견지명을 빛냈다.




일반 병동으로 옮기고 다행히 열이 내렸다. 그러면서 두통과 메스꺼움도 조금씩 줄었다.


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았다. 열과 염증 수치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검사를 했다. 담당 교수님은 심낭염으로 진단하셨다. 심장 주변에서 염증이 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약을 늘려서 염증을 잡아보기로 했다. 먹던 양의 6배로 늘리며 문페이스가 더 심해질까봐 살짝의 걱정은 했지만 건강이 먼저였다.


스테로이드를 늘리고 며칠이 지나자 심장 주변 물의 양도 줄고 염증수치가 떨어졌다. 심장 주변에 딱지가 앉는 것이 보이지만 괜찮다고 하셨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15일 입원생활 후 퇴원을 했다.




그 이후에도 대상포진 이슈라던지 간간히 위기와 극복을 반복하며 수술 후 회복기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겪으며 점점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내 특기는 극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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