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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by 자씨



사랑하는 아들아!


너랑 하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즐겁지만

그중 특히 재밌는 날들도 있단다.


너와 함께 문화센터에 가는 날이

엄마에게는 그런 날이야.


문화센터의 가장 큰 소득이랄까.

너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되는 것 말이야.


네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반짝거리는 눈빛과 집중한 표정을 보는 것이

엄마는 정말 즐겁고 재밌어.


너는 호기심이 참 많은 아기인 것 같아.

신기하다는 듯 오~하는 표정을 지을 때면

그 모습을 남기고 싶어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단다.


그렇지만 조심성이 많고 신중한 편이야.

항상 눈으로 탐색을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에

서서히 다가가서는 덥석! 하고 잡아 놀고는 한단다.


그리고 예쁘고 귀여운 옷을 입고 움직이는

너를 보면서 사진 찍는 것도 즐거워.

가끔씩은 사진을 너무 많이 찍는 것 같아 자제할게.


그래도 네가 조금 더 자랐을 때

같이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참 좋다.


이렇게 온전히 너와 하루를 함께 보내는 나날들이

평생가지 않을 것을 알기에

소중히 여기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가끔은 소중한 것을 알아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마음이 생길 수 있거든.


당연히 여기지 않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과 감사를 충분히 완벽하게 느껴볼게.


앞으로도 그럴 거야.


우리 아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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