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피엔스를 읽다
새.. 스.. 그 뭐더라.. 사피엔슨가 그거 얘기해줘
아이 잠들기 전 아들의 하루일과를 묻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엄마의 오늘 하루를 들려주곤해요. 오늘은 늦을새라 먼저 선수치는 아들입니다.
“엄마, 나 궁금한게 있는데. 그 옛날 시대에 또 무슨 일이 있었어? 뭐였더라 그 새워 핀가? 스 뭐였는데... 그거 읽어주면 안돼?”
재미는 있으나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두터운 책 ‘사피엔스'를 일컫는 줄 단번에 알아챘습니다. 워낙 진도가 안나가서 소리내어 읽으며 아들에게 들려준 적이 있거든요.
"14,000년 전 미대륙의 동물군은 지금보다 훨씬 더 풍요로웠다. 최초의 아메리카인들이 알래스카에서 캐나다의 초원과 미국 서부로 남하했을 때 마주친 동물들 중에는 매머드, 마스토돈, 곰 크기의 설치류, 말과 낙타떼, 대형 사자, 오늘날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대형동물 수십 종이 있었다. 그중에는 무시무시한 검치고양이, 무게가 8톤이고 키가 6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땅나무늘보도 있었다." (출처: 사피엔스 Sapiens by 유발 하라리)
수렵채집시대라 일컫는 시대의 영화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책 속 언급되는 동물들의 몸집 크기가 상상이상이고요. 놀랍던 그 얘기를 등하원하며 아들에게도 공유했더니 의외로 즉각 반응을 해 오네요. 그리고 잠잘 시간이 되어 침대에 눕더니 엄마책을 찾습니다. 그 사피엔스 그거 맞아. 그거 읽어줘, 하고요.
꽤나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수만년전 발생되었음에 페이지미다 놀라움의 연속이더군요. 그럼에도 워낙에 방대한 내용의 책이어서 진도가 좀처럼 안 나가던 중이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곳에서, 그것도 가장 가까운 이가 반응을 보여주니 속도를 내어 읽어야 할 동력을 얻은 듯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무게 8톤에 키 6미터나 되었다는 땅나무늘보가 존재했었다니 굉장히 놀랍지 않나요? 1만 4천 년 전 대형동물들을 사냥하였던 우리 DNA의 근간인 인류 역사가 더욱이 궁금해지네요.
책 읽어달라해서 그대로 계속해 읽는데 ‘엄마 나 궁금한게 있는데..’ 하며 가만 묻네요. ’엄마 그 동물들이 왜 지금은 없는거야? 지금도 있는거야? 어디있을 거 같다, 그치?‘라고 말이죠. 자꾸만 호기심이 돋는 아들을 보니 이런 생각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이 녀석에게 추장의 피가 흐르고 있는건가. 사냥 본능의 남자 DNA가 꿈틀 살아움직이려는 건가. 뭐 그런거요. 아무래도, 책 속 사피엔스 시대에 너무 푹 빠진 일곱살 그리고 엄마임에 틀림없지 말입니다.
“상상력은 창조의 시작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당신이 상상한 것을 원하고, 마침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읽는 책을 아들과 공유하다보니 엄마의 배경지식을 더 끌어올려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익히고 배울 수만은 없을터. 대신에 상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생각의 근원지인 상상력을 키워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