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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레풀la sante May 14. 2024

취직 전 생각들

사람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동료 경비원들이나 관람객들과 나눈 짧은 소통에서 찾기 시작한 의미들은 나를 놀라게 한다. 부탁을 하고, 답을 하고, 감사 인사를 건네고, 환영의 뜻을 전하고... 그 모든 소통에는 내가 세상의 흐름에 다시 발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격려의 리듬이 깃들어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책에 나온 구절이다. 우리는 세상의 흐름이라는 리듬에 살고 있다. 나도 이걸 어느 정도의 통계를 보며 깨달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바로 투표 시간 현황률을 보면서 느꼈을 때다.


내가 투표하러 갈 때만 유독 사람이 많았던 이유.


모두가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고 나가는 시간은 대부분이 다 비슷했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리듬이 큰 틀은 같되 세세한 부분은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긴 하지만 가끔은 그 흐름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것이 보편적이다. 회사에 자리에 앉아 일하거나, 현장으로 나가 일하는 것들이다.

퇴근 시간과 취침, 식사 시간도 다들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런 규칙적인 것들과 제 때가 있다는 것이 있다고 믿어왔다. 내가 생각하는 관점 대부분은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것, 하지 말라고 하신 것, 죄'에 대한 기준을 갖고 내 생각의 씨름을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참 어렵지만 인생의 리듬을 만들어보기 위해 남들이 하는 보편적인 것도 해보고 특이한 것도 해본다. 먼저는 배우면서 직장 생활을 해보고 싶어서 회사 입사를 남들과 같이 보편적 선택을 했었다. 그런데 은연중에 나는 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정말 나중일이라 생각했고, 이게 잘 될 거라는 보장도 없으니 어쩔 수 없는 회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며 그들을 신기해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을 다시 바꿀 수 있는 생각들을 해오면서 2년 반의 회사 생활을 마치고, 쉬고 준비하고 있다.


비탄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리듬을 상실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잃고 나면 삶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한동안 그 구멍 안에 몸을 움츠리고 들어가 있게 된다. 여기서 일하면서 나는 머트라는 웅장한 대성당과 나의 구멍을 하나로 융합시켜 일상의 리듬과는 거리가 먼 곳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상의 리듬은 다시 찾아왔고 그것은 꽤나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가 영원히 숨을 죽이고 외롭게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가가 느낀 이야기다. 먼 곳에 머물고 숨을 죽이고 사는 것을 선택했던 게 결국은 원치 않았던 것이다라는 게 참 많은 걸 느끼게 해 줬다.


나도 입사 전에는 한창 인간관계를 또 고민하던 시기였다. 타국으로 떠날 때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느낌으로 아쉽기도 하며, 이 발걸음에도 별로 큰 상관이 없었구나를 느꼈던 관계를 생각하며 한국을 돌아와서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생각들이 나의 다른 도전을 멈추게 하기도 했었고, 그렇게 배움이라는 명목하에 조용히 한 곳으로 들어갔었다.


인간관계의 회의가 들쯤 인간과 신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되면서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전보다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전에도 내 얘기를 잘하지도 않았는데 더 잘 안 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못 하는 게 맞는 것도 같다. 그래도 지금  마음 가짐은 비밀이란 건 존재하지 않겠다 싶지만 굳이 얘기를 꺼내지 않는 영역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죄라는 범위가 아닌 곳에서 나의 상태에 따라 바뀔 것들은 바뀌어서 살게 돼도 괜찮다는 것이다. 괜찮다는 이것이 나의 관점보단 하나님 시선에서도 괜찮은 것인지 물어보는 끊임없는 것들을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일을 하면 발만 아프다고 했던 문장이 떠오른다. 몸이나 정신이나 영혼이 망가진 다는 건 내가 나를 잘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나도 이걸 알아가는 경험들을 하면서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더욱 다져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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