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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 May 21. 2024

#7 운명의 재회

소설 연재

눈부신 아침 햇살. 궁궐 정원의 연못 위로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윤슬이 아름답다.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 주변에는 각종 나무와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진우와 현수는 정원에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의 한복은,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그들은 잠시 현재의 혼란을 잊고 있었다.


진우(서우) "여기 정말 아름답다··· 우리가 어떻게 이곳에 온 걸까?"

현수(민준) "그래, 이곳은 마치 꿈속 같아.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야."


둘은 조용히 정원을 거닐며,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 갔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그들의 주위를 감쌌고, 새들이 나무 사이에서 지저귀었다. 이 평화로운 순간이 그들에게는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날 오후, 진우와 현수는 다시 서원을 찾아갔다. 서원의 외관은 고풍스럽고 웅장했다. 돌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래된 책들로 가득한 서가가 그들을 맞이했다. 서원의 내부는 조용했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먼지와 함께 부드럽게 빛났다.


민준 "우리가 찾고 있는 답은 여기 있을 거야. 이 책들 중에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서우 "그래, 우리 힘을 합쳐서 찾아보자."


민준과 서우는 각자 나뉘어 책장을 여기저기 탐색하기 시작했다. 진우는 먼지 쌓인 책들을 하나씩 꺼내며 읽기 시작했고, 현수는 서가의 위쪽에서 책을 찾고 있었다. 책에는 조선시대의 역사와 함께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그중 하나의 책이 진우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우 "현수야, 이 책 좀 봐. 여기 타임슬립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책에는 타임슬립의 비밀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전설적인 물건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책을 통해 자신들이 조선시대에 오게 된 이유와 돌아갈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서원에서 책을 읽던 중, 진우와 현수는 자신들이 과거에 알았던 한 인물을 발견했다. 그 인물은 전설적인 학자였으며, 타임슬립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은 '정약용'이었다.


서우 "여기 봐, 정약용 선생님이 타임슬립에 대해 연구하셨대. 우리가 돌아가려면 그분을 찾아야 해."

민준 "맞아, 정약용 선생님이라면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 거야. 서원에서 일하는 분들께 물어보자."


 두 사람은 서원에서 일하는 학자를 찾아가 정약용 선생님의 행방을 물었다. 학자는 그들에게 정약용 선생님이 근처 마을에서 연구를 하고 계신다고 알려주었다. 둘은 곧바로 마을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진우와 현수는 궁궐을 떠나 마을로 향했다. 길은 좁고 구불구불했으며, 양쪽으로는 푸른 논과 밭이 펼쳐져 있었다. 들판에서는 농부들이 일하고 있었고, 그들의 노랫소리가 바람에 실려왔다. 두 사람은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민준 "이 길을 걷고 있으니 우리가 정말 과거로 돌아온 것 같아. 모든 게 생생하게 느껴져."

서우 "그래, 이 경험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어. 다시 돌아가면 절대 잊지 못할 거야. 현수···아니, 민준아!"

민준 "응?"

서우 "처음엔 당황스럽고, 이 상황이 두려웠거든? 근데···."

민준 "······."

서우 "너랑 같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나도 안 무서워졌어."

민준 "난 또 무슨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할까 그게 더 무서웠다. 내가 네 옆에 있는데 뭐가 무서워. 이렇게 키도 크고 싸움도 잘하는 남자 친구가 있는데 말이야." 민준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한 30분쯤 걸었을까. 학자가 알려준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은 평화롭고 조용했으며, 주민들은 그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했다. 진우와 현수는 마을 사람들에게 정약용 선생님의 집을 물었다.


정약용 선생님의 집은 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 집은 아담하고 정갈했으며, 정원에는 다양한 약초와 꽃들이 심겨 있었다. 두 사람은 문을 두드렸다.


정약용 "누구신가요?"

정약용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는 중년의 학자로, 지혜로운 눈빛과 온화한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서우 "안녕하세요, 정약용 선생님. 저희는 타임슬립···아니, 시간이동에 대해 여쭤볼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정약용 선생님은 이야기를 듣고 놀라워했다. 그는 그들을 집안으로 안내하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집안은 학문과 연구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벽에는 다양한 지도와 도표들이 걸려 있었고, 책상 위에는 여러 가지 실험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정약용 선생님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다.


정약용 "시간이동이라... 정말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제가 연구한 바로는, 타임슬립은 그러니까, 조선말로 '시간이동'은 특정한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진우와 현수는 그에게 자신들이 경험한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정약용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정약용 "시간이동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시간의 문을 여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이 책에 있습니다."


그는 서가에서 오래된 책을 꺼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책에는 타임슬립의 비밀과 그것을 해제하는 방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진우와 현수는 정약용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타임슬립의 비밀을 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시간의 문을 열고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서우 "민준아, 우리는 꼭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거야. 정약용 선생님과 함께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야." 민준 "그래, 진우야.. 아 아니지···. 서우야. 우리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 나만 믿어!"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붉은 노을이 지는 풍경 속에서, 서우는 민준의 어깨에 기대어 잠시 석양을 감상하다가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하며 눈을 감는다. 민준이 서우의 바람에 흩날린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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