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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 May 22. 2024

#8 서비스?使微事(사미사)!

소설 연재

아침 햇살이 정약용의 집 안으로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서우와 민준은 '간밤의 깊은 대화'를 마치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했다. 정약용 선생님은 서원을 탐색하며 더 많은 단서를 찾아보라고 권유했다.


정약용 "서원에는 아직 내가 찾지 못한 책들도 많을 것이오. 오늘은 서원에 가서 시간 이동의 비밀을 더 알아보게."


서우와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의 집을 나섰다.


서원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자들을 만났다. 서우는 책장을 넘기다 실수로 커다란 책을 떨어뜨렸다. 쿵-하는 큰 소리가 나면서 서원 안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곧이어 서원의 관리인이 다가와 경고했다.


관리인 "여기서는 조용히 해야 하오. 모든 이가 학문에 집중하고 있소이다."


"서우야, 조심 좀 해. 여기서 쫓겨나기 싫으면."

"미안해, 민준아. 내가 손이 좀 서툴러서..."


다시 조용히 책을 찾아보며 중요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한 학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학자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오? 내가 도와줄 수 있소이다."


서우 "시간 이동에 관한 자료를 찾고 있습니다. 혹시 관련된 책이 있을까요?"


학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책장 한쪽을 가리켰다.


"저쪽에 있는 고서들 중에 관련된 내용이 있을 것이오. 조심히 다루시오."


민준 "감사합니다, 선생님." 학자를 향해 민준이 헤벌쭉 웃음을 짓는다.


학자가 가리킨 곳으로 가서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간 이동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 순간, 민준은 갑자기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꼬르륵-.


"서우야, 나 배고파. 여기서 너무 오래 있었나 봐."

"나도 그래. 여기 책만 보다가 굶어 죽겠어. 조금만 더 찾고 나가서 뭐 좀 먹자."


서원의 책장을 넘기며 필요한 정보를 모두 찾고, 서원을 나와 근처의 작은 음식점을 찾았다.


음식점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점 주인은 친절하게 맞이하며 말을 걸었다.


주인 "무엇을 드시겠소? 저희 집의 대표 메뉴는 도토리묵과 파전이오."

서우 "그럼 도토리묵 하나와 파전 하나 주세요. 배가 많이 고프네요."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음식을 준비하러 갔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눴다.


민준 "이곳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건데, 기대돼. 조선시대 음식은 어떤 맛일까?"

서우 "글쎄, 우리 조선시대에 살던 때도 이런 걸 먹었겠지? 그때도 맛있었을까?"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파전과 도토리묵은 신선하고 맛있었다.


민준 "와, 이거 진짜 맛있다! 우리 현대에도 이런 맛을 살린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

서우 "그러게 말이야. 이 시대에도 좋은 점이 많네."


음식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서우는 음식점 주인에게 물었다.


"저기요, 혹시 이건 서비스로 주는 거예요?"주인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서비스? 그게 무슨 뜻이오?"

"아, 그러니까... 서비스는... 그냥 공짜로 주는 걸 말해요." 주인은 눈을 깜빡이며 생각에 잠겼다.


"서비스... 서(書)는 책이고 비(備)는 준비하다... 그러면 '책을 준비하다'인가? 아니면... 아! 使微事(사미사)구나!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오?그러니 내가 작은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음식이라오."


使(사): "사"는 "사용하다" 또는 "보내다"의 의미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微(미): "미"는 "작다" 또는 "섬세하다"의 의미로,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나타낸다.
事(사): "사"는 "일"이나 "업무"를 의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주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이 음식은 '작은 정성을 다해 준비한 것'이라 생각하시오. 다음에 또 오면 더 많이 드리리다!"


서우와 민준은 주인의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서우야, 조선시대 사람들은 '서비스'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겠지."

"맞아, 우리도 이 시대에 익숙해져야겠어. 그래도 주인장님 덕분에 많이 웃었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서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을 길을 걷다가 우연히 어린 아이들과 놀고 있는 정약용 선생님을 발견했다. 정약용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약용 "오, 두 분! 여기서 만나다니. 서원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소?"

서우  "네, 선생님. 중요한 정보를 많이 찾았습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정약용 선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되었구려. 이제 두 분이 해야 할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너무 심각해지지 말고, 즐기면서 하세요."


정약용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원으로 돌아갔다.


저녁이 되어 서원은 더욱 고요해졌다. 그날 찾은 자료들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다. 정약용 선생님의 도움과 함께 시간 이동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민준아, 우리가 찾은 이 정보들을 잘 활용하면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조금만 더 힘내자."

 "그래, 서우야."


다시 정약용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서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서우의 부모님과 민준의 형제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서우의 어머니 "서우야, 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네가 걱정돼서 찾아왔느니라."


민준의 형 "민준아, 너도 여기 있었구나.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서우와 민준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과거의 기억이 서서히 떠오르며, 가족들을 향해 다가갔다.


서우 "어머니, 저 괜찮아요. 여기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어요."


민준 "형, 저도 괜찮아요.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요."


서우의 어머니는 아들을 끌어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구나, 서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돌아오너라."


민준의 형도 동생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민준아, 항상 조심해라. 우리 가족은 네가 자랑스럽다."


가족들과의 만남은 두 사람에게 큰 힘이 되었다. 서우와 민준은 서로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결심을 다졌다.


"민준아, 우리 꼭 돌아가야 해. 우리 가족들도 기다리고 있어."


"그래, 서우야. 함께라면 반드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조선시대 가족들과의 재회는 짧았지만, 두 사람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정약용의 집으로 돌아가며,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길을 걸으며 서우와 민준은 자신들이 겪은 일들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민준아, 아까 음식점에서 주인장님이 '서비스'라는 말을 이해 못 하시더라. 참 웃겼어."


"맞아, 그분 나름대로 한자성어로 해석하려고 했던 게 정말 웃겼어. '책 준비'라니, 하하!"


서우와 민준은 웃으며 그날의 일들을 되새겼다. 조선시대의 환경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들의 모습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정약용의 집에 도착하자, 정약용 선생님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정약용 "오늘도 수고 많았소. 이제 휴식을 취하고 내일을 준비하시오."


서우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민준 "내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우와 민준은 정약용의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했다.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의 여정을 계획하는 그들의 모습은 한층 더 단단해진 결의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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