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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mhell Oct 21. 2023

괜찮아 퇴사해도 돼 (리미편)

퇴사를 준비한다면 어떤 걸 챙겨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INTRO 나에게 퇴사는 시원섭섭한 것


저자 소개

-퇴사를 마음먹기, 준비하기, 퇴사 절차를 처음으로 밟아본 스타트업의 Product Desinger


*소중한 여러분들의 시간을 위해 맨 마지막에 정리본이 있습니다




퇴사날에는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


나는 퇴사날, 모든 동료에게 1:1 커피챗을 요청했다.

크게 이야기할 거리가 없어도 바람이나 쐐자는 생각이었고,

다들 일이 크게 바쁘지 않아서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커피챗으로 그동안의 고마운 마음을 가볍게 주고받았고, 나에게 궁금한 점들을 질문받기도 했다.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1) 언제부터 이직준비를 했는지?

2) 회사업무랑 이직준비를 어떻게 병행한 건지?

3) 지금 가는 회사는 내가 꿈꾸던 회사인지?

등등 새로 가는 회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의 대답은

1) 회사에서 쌓였던 분노(?)가 이직의 원동력이 되었고

2) 회사 퇴근 후, 매일 포트폴리오를 정리했다고 했다. 야근을 한날에도 말이다.

3) 내가 꿈꾸던 회사는 아니지만 새로운 회사에서 배울 점이 많아 보였다고 답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은 고마운 말들도 많았다.

'이 회사에 있어줘서 감사했다'

'덕분에 즐겁게 회사 생활을 했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말들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뭉클하게 만든다.




퇴사하는 날, 커피챗이라니.. 동료들이 부담 가지지 않을까?


10~12명 정도의 인원이라 허물없이 지내긴 했지만, 1:1로 대화한 경험이 적은 동료도 있었다.

그래서 나의 커피챗 요청이 부담되진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걱정이 우습게도 다들 업무시간에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걸 꽤나 즐겼다.

요즘 보는 웹툰이야기, 좋아하는 빵 이야기, 앞으로의 결혼이야기 등등

일상적인 주제에 긴장이 한껏 풀어져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날은 무척 추웠고 카페 밖은 눈보라가 치는 추운 겨울이었다.

덕분에 이야깃거리가 떨어지면 창밖을 보며, 눈보라로 이야기를 다시 이어나가곤 했다.


그러다 내가 이직을 다짐하는 계기에 연관된 분과도 커피챗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무척이나 으르렁거렸고, 정식적으로 사과를 하기보다는 어영부영 마음의 골이 풀어진 상태라

피차 어색할 것 같았다.


그래서 꼭 이야기를 하려 했었다.

회사 업무로 인해 갈등이 생겼을 뿐, 마음이 무척 따뜻한 분이셨다.

커피챗을 하며 그 갈등의 순간순간 서로의 입장이 어떠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분과 이야기를 하며 사실 후회를 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며 풀 수 있었는데, 과거의 나는 왜 그렇게 마음이 좁았을까'

하지만 이 경험으로 인해 상대와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고,

바꿀 수 없는 과거를 탓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독였다.




퇴사할 때 유의할 점


퇴사를 하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동료분들과 한 번씩 이야기를 나누길 추천한다.

설령 갈등이 있었던 분이라면, 마지막날이니 용기를 내보자!

회사에서 업무로 인해 생긴 갈등이지, 그 사람의 본연의 모습은 내 기억과 다를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인연과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삶에 지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단순히 성격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을 넘어

이직하려는 새회사에서 이전에 회사에 레퍼런스 체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디자인 업계는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소문도 쉽게 퍼진다.

그래서 관계를 잘 끝내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그러므로 '흥, 이젠 안 볼 사람들!' 하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서운했던 점을 필터링 없이 하는 것은 비추천이다.

다만 앞으로 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진심 어린 마음을전달하고 싶다면,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퇴사 전, 물질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1) 필요한 서류

-원천징수 영수증

연말정산 시 필요한 서류이고, 해당 회사에서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근로자가 개별로 처리할 수 없다.


2) 퇴직금 챙기는 법

- 꼭 남은 연차를 모두 사용하고 퇴사하기

연차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보다, 퇴사날까지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유급 휴가처럼 작용하게 되어 돈을 더 챙길 수 있다.


- IRP 계좌를 생성하여 IRP 통장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기

연말정산 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 가능할지 시도를 못해봤기에 참고로만 봐주시길..)




퇴사하던 밤을 기억하며


평소 야근하는 시간보다 늦게 퇴근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퇴사 축하를 받으며, 회사에서 좀 울었는데 그 덕에 눈이 팅팅 부었었다.

눈은 팅팅 부은 채로 꽃다발을 들고 있는 내가 택시 기사님 눈에는 축하를 받은 사람처럼 보였다고 했다.

떠날 때는 기억이 미화 돼서 그런지, 좋았던 기억들이 나를 붙잡았다. 분명 슬프고 억울한 날도 많았을 텐데, 스스로가 미련곰탱이 같았다.


그래도 회사 동료들은 무척 좋은 분들이었다. 다들 무뚝뚝해도, 힘들어도, 서로 챙겨주는 분들이었다. 이사하는 동료가 있으면 집 보는 방법, 어떤 집이 좋은지,

하물며 지도앱까지 켜서 하나하나 짚어주던 사람들이다. 기억 미화가 무척이나 많이 되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첫 회사가 이곳이라 좋았던 것 같다.



                    

이 글의 핵심 TIP

1) 퇴사 전, 추천하는 것
-동료들과 가볍게라도 이야기를 나누기

설령 갈등이 있었던 분이라면 더더욱 용기를  내보자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사람들과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삶에 지혜라고 생각한다.


2) 퇴사 전, 비추천하는 것
-그동안 하지 못했던 서운했던 점을 필터링 없이 하기

다만 앞으로 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진심 어린 마음은 전달하고 싶다면,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며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퇴사 전, 물질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원천징수 영수증
연말정산 시 필요한 서류이고, 해당 회사에서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차를 모두 사용하고 퇴사하기
연차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보다, 퇴사날까지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늘의 요약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인연과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삶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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