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화 > 라일락(LiLac)... 첫사랑의 향기
라일락 피어나는 계절이면
잊혔던 그날의 향기가 살며시
내 마음을 두드린다.
햇살에 스며든 너의 눈빛,
수줍은 미소가 내 마음을 두드릴 때,
설렘은 조용히 꽃망울을 터트린다.
연보랏빛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면
수줍게 마주쳤던 너의 눈길이 떠오르고,
가만히 손끝에 내려앉은 꽃잎에서
향기로운 너의 웃음이 배어 있다.
설렘이 바람에 실려
가슴속을 맴돌던 순간들
한걸음 내딛으며 사라질 것 같아
그저 조용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나!
그렇게 내 첫사랑은 한송이 라일락이 되어
시간의 틈 사이로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