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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아빠 수혈 받아야 할 것 같아. 커'피'

아이와 함께 가도 여유로운 제주카페 Best 4

by 시골쥐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내와 나는 자주 제주도에 왔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제주를 즐겼다. 특별한 곳을 가는 날보다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간 제주는 많이 달랐다. 입구부터 노키즈 존을 확인해야 했고, 아이가 울어서 허겁지겁 나온 적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기 위해 찾아낸 카페들이다.


1. 성이시돌 목장 우유부단 (제주시 한림읍 금악동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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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쪽 중산간에 있는 성이시돌 목장에는 우유부단이라는 카페가 있다. 목장에서 생산하는 신선한 유제품, 라떼, 밀크티가 유명하다. 맛도 꽤 좋은 편이다. 기념품숍에서 우유샌드를 파는데 가성비가 좋은 기념품은 아니다.

우유부단에서 음료를 산후에 들판에 있는 우유갑모양 자리에서 마시면 된다. 목장 자체는 큰 구경거리가 없다. 테쉬폰이라는 문화재가 가장 유명한 볼거리다. 하지만 넓은 초원에서 소와 말을 보며 목가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다.

출구로 나오는 길 오른편에 굉장한 포토존이 있다. 나무가 어우러진 길, 차를 통제하고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정상이 아름다운 오름 중 하나인 금오름과 매우 가깝다. 목장에서 차를 마시고 오름에 올라 석양을 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2. 오설록 티뮤지엄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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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서쪽 중산간에 있다. 길건너에 항공우주박물관이 있고 신화월드와 매우 가깝다.

녹차라떼, 아이스크림 등 오설록 브랜드 녹차를 활용한 음료가 많다. 카페 안은 좁고 뷰가 좋지 않아서 권하고 싶지 않다. 음료를 사서 산책로를 걸으며 마셔도 되고, 곳곳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마셔도 된다.

산책로 끝에 들판이 있고, 녹차밭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또 다른 카페가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고 사진 찍을 곳도 많다.


3. 원앤온리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141 원앤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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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서쪽 산방산 아래에 있는 바다뷰의 카페다. 넓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니라 암석해안 앞에 깊고 검은 바다가 있다. 대양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멋진 곳이다. 탁 트인 전망을 앞에 둔 넓은 부지의 카페. 인테리어 소품과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나는 좌석 덕분에 기분이 더 들뜬다. 안전감이 드는 공간조성으로 안심하고 아이들을 놀게 할 수 있다.

식사도 할 수 있는데 맛이 꽤 좋은 편이다. 물론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뷰 값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면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닌 것 같다. 근처에 관광지가 많은데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른 곳과 연계하여 방문하기보다 식사와 차를 마시며 2~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길 추천한다.


4. 미술카페 쌤(제주시 한경면 저지동길 8-27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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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쪽 저지리 마을에 있는 미술카페 쌤. 우리 가족이 가장 사랑했던 공간이다. 일주일에 두서번, 저녁 다섯 시쯤 방문에서 마감까지 그림을 그렸다. 낯이 익은 후에는 마루라는 아주 큰 강아지와 공놀이도 했다. 친구집에 놀러 가듯 늘 즐거운 공간이다.

음료를 주문하면 공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예술가 느낌을 물씬 풍기는 사장님이 코치도 해주신다. 아이는 색연필로 삐뚤빼뚤 낙서를 했고, 나는 아내와 아이, 그리고 부모님과 고양이들의 얼굴을 그렸다. 하루하루 완성할 때마다 벽에 붙여두었다. 그림은 카페에 남았고, 추억은 가슴에 남았다.

쿠키를 꼭 먹어야 한다. 재료를 아끼지 않으셨다는 사장님의 말이 맛으로 증명된다. 초코칩, 크랜베리 두 종류 모두 맛있다. 원두 관리를 잘하시는지 커피도 꽤 그럴싸하다. 커피에 쿠키를 곁들여 먹는 맛에 취해 배가 많이 나왔다.


인스타그램에도 놀러오세요:)

감성에세이가 가득한 시골쥐의 위로공간, 어른을 위한 마음쉼터 @seegoa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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