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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든밍지 Nov 10. 2023

한 줌의 용기

T가 쓰는 시 한 편

T가 쓰는 시 한 편 - 

한 줌의 용기


거절이 두려워 부탁을

주저했던 어제가 있다.

     

비난이 무서워 마음껏

말하지 못한 오늘도 있다.     


실패가 걱정돼

도전하지 못한

수많은 날도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여러 해가 지났다.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던 어느 날,

돌아온 대답은

“그걸 누가 사겠어?”

     

아무도 읽지 않더라도

아무도 사지 않더라도

그래도 쓰고 싶다.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가는

지난날의 안개 사이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한 줌의 용기를

꼭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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