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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든밍지 Feb 16. 2024

하나 남았어요

T가 쓰는 시 열다섯 편 - 라스트 원(Last One)에 끌리는 이유

하나 남았어요


크루아상이 먹고 싶어 들어간 빵집

잔뜩 쌓인 크루아상 옆

텅텅 빈 공간 구석 하나 남은 소금빵


손은 왜인지 크루아상이 아닌

홀린 듯 소금빵을 집는다


하나 남았다는 건

마지막 기회라는 시그널

마음도, 지갑도 열리게 하는

마법의 주문


먹지도 않았는데 이미 맛있다

아니, 맛있어야 한다


겹겹이 쌓은 묵은 마음 사이로

훅 들어오는 짭짤함

어딘가 있을 유일하고도

마지막일 기회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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