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식은 그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자리였다.
사람에게 둘러싸여 듣기 싫은 말에 맞장구치고, 하기 싫은 질문에 답해야 했다.
회사 동료라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가까이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거리만 두고 있을 수도 없는 어찌 보면 필연적인 관계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런 자리가 생길 때마다 적당한 사회생활용 시스템을 작동시켜 미움받지 않을 정도의 관계를 타인과 유지한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이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