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벽ㅡ채지민
오렌지를 기다린지 얼마나 오랜지
한발짝 더 올라가 보아요
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멈춰있나요?
압도적인 오렌지색 벽앞에서
그 구멍을 통과해 나온 새는 다시 작은 틈사이로 날아가버려요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고민만 하며 오도가도 아니하네요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아니면 망설이고 있나요?
자 이제 시간이 되었어요
뒤에 있는 벽이 점점 가까이 다가와요
그림자가 계단을 삼키고 나를 삼키고 구멍까지 삼켜버릴지도 몰라요. 세워놓은 라바콘으로는 더이상 막을 수가 없어요.
어제도 오늘도 어쩌면 내일도
압도적인 것은 벽이아니라 내 마음일지도 모르겠네요
내 얼굴도 서서히 마음도 서서히
오렌지색으로 물들어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