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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필라테스
마감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내 몸의 모양은
기울어진 ㄴ을 닮아간다.
화면을 향해 목을 연신 뽑아낸 탓에
말린 어깨와 굽어진 등 때문에 늘 통증을 호소한다.
매주 이틀은 생존을 위해 필라테스를 간다.
추욱 늘어진 몸을 탄탄하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쫀쫀이 옷을 입고서
오늘도 축 처진 몸을 기구에 내어준다.
도망친 근력이 간절히 돌아오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