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구조다, 사람이 아니다

드러난 사람보다 숨은 위치를 보자

by 더트

일을 하다 보면 유독 말 한마디가 묵직하게 작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팀장의 한마디, 선배의 정리, 발표 중 끼어든 누군가의 질문 하나가 흐름을 뒤바꾸는 걸 경험하게 되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말 자체보다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가 힘을 만든 건 아닐까요?

직책 때문일 수도 있고, 오래 일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깊게 보면 그 사람의 영향력은 구조 안에서의 위치에서 비롯됩니다.



드러난 사람보다 숨은 위치를 보자


회사 안에서 유독 영향력이 큰 사람이 있습니다.

회의에서 말은 많지 않은데 결론은 그 사람 쪽으로 흘러가고, 직책이 높은 것도 아닌데 최종 결정에 늘 관여하고 있죠.

이건 단순한 카리스마나 성격 때문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정보를 먼저 접하고, 조율의 중간에 있으며 흐름의 허브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즉, 사람보다 먼저 구조가 있었습니다.

구조 속의 위치가 그 사람을 영향력 있게 만든 겁니다.

사람들은 자주 ‘어떻게 그런 위치에 갔지?’라고 묻지만 실은 흐름을 먼저 파악하고, 그 중간에 선 사람이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 영향력은 쥐는 것이 아니라 얽히는 것에서 생깁니다.

정보의 입구와 출구, 책임과 결정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

그런 위치가 구조적 권력을 만드는 겁니다.


구조적 권력 루프 예시:

[역할 위치 확보] → [정보 흐름 집중] → [결정 권한 증가] → [영향력 체감] → 시간이 흐른 뒤 → [공식 책임은 피하고 중간에서 영향력만 행사하는 구조 확보] → [권한 유지]


위치가 흐름을 만들고, 흐름이 영향력을 만듭니다.

이 구조 안에선 말 한마디보다 위치 하나가 더 큰 힘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 구조는 한 번 만들어지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영향력은 사람보다 구조에 남습니다.



실무 전략 제안


1. 정리 메시지로 결정의 흐름을 설계해 보세요

회의 직후,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될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를 먼저 보내는 것만으로도 의사결정 흐름의 포지션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회의록이든 메일이든 정리하는 사람이 결국 마지막 흐름을 남기게 됩니다.


2. 프로젝트 시작 시 흐름을 먼저 짜보세요

“이번엔 이런 식으로 진행해 보면 어떨까요?”라고 흐름을 먼저 제안해 보세요.

단순히 역할을 나누는 걸 넘어 구조를 선점하는 사람이 됩니다. 흐름을 선점하면 결정의 구조도 선점하게 됩니다.


3. 기준을 만드는 문서를 먼저 던져보세요

작은 포맷이라도 먼저 만드는 사람이 흐름의 참조점이 됩니다.

모두가 그 포맷을 쓰기 시작하면 당신은 말하지 않아도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권력은 결국 흐름을 만드는 힘입니다.

흐름을 만들고 싶다면 구조 속의 위치부터 다시 보세요.

사람을 움직이려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흐름에 당신이 서 있으면 그게 바로 영향력입니다.





다음 편 예고: 지금 하는 일이 커리어의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지금 맡은 이 프로젝트, 이 역할이 단순히 ‘일’로만 끝날까요?

지금의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이 일은 미래의 방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커리어를 설계하는 관점에서 지금의 일을 다시 보겠습니다.






아직 업무 설계자의 전략 노트 1권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더트작가의 브런치 https://brunch.co.kr/brunchbook/undert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