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법
익숙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 일,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긴 할까?”
회의실 한쪽,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 혹은 혼잣말 속에서 자주 나오는 문장이죠.
이 질문은 단순한 회의감이 아닙니다.
아주 오래된 감각의 반응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원하는 미래와 연결되지 않을 때,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의미를 추적합니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으면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상태로 빠집니다.
그렇게 커리어는 불투명한 미래가 아니라 의미를 잃은 현재에서 무너집니다.
우리는 종종 이직을 준비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해 보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정리하려 보면 경력은 있는데 구조는 없습니다.
“그땐 그냥 시키니까 했고…”
“프로젝트는 많았는데 내가 뭘 배웠는진 잘 모르겠어요.”
“성과는 있었지만 경력으론 안 남더라고요.”
이 말들은 모두 같은 뜻을 공유합니다.
과업만 있었고 구조는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커리어를 자꾸 선처럼 그리려 합니다.
연차 → 승진 → 이직 → 성과…
하지만 커리어는 선형 구조가 아닙니다.
커리어는 구조도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기능을 했고,
어떤 맥락에 있었고,
어떤 자산으로 전환됐는지.
그 연결성이 보이지 않으면 아무리 고생해도 자산화되지 않습니다.
1. 업무 구조 연결 기록법
지금 이 일이 어떤 기능을 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과업 중심이 아니라 기능 중심으로 기록해 보세요.
예시:
고객 리서치 문서 작성 → 정보 수집 → 정보 구조화 → 문제 정의 능력 강화
정기 보고서 작성 → 요약력 향상 → 읽는 사람 중심 설계 →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응용 가능
2. 커리어 확장 매핑
지금의 일을 단순히 성과로 보지 말고,
어떤 역량 구조의 일부였는가로 바라봐야 합니다.
예시:
보고서 작성 → 글쓰기 → 설득 → 프레젠테이션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일정 관리 → 프로젝트 분해 → 시간 구조화 → 운영 설계자
3. 반복-확장 루프 설계
매번 일이 끝나면 그걸 한 줄 요약으로 남겨보세요.
“이 일은 내 어떤 능력을 강화했고, 어떤 구조로 남을 수 있을까?”
이건 단순 회고가 아닙니다.
커리어 루프의 시드(seed)를 심는 행위입니다.
[업무 구조화] → [기능 인식] → [역량 언어화] → [문서화] → 시간이 흐른 뒤 → [이직/전환 상황 발생] → [기록 재활용] → [경력 영향력 누적]
이 루프는 하나의 경험을 단순히 지나가는 일로 남기지 않고,
그 안의 기능을 인식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축적함으로써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재활용 가능한 커리어 자산으로 만드는 구조입니다.
즉, 오늘의 경험이 미래의 선택에서 다시 등장하고,
그 반복을 통해 커리어는 점이 아니라 구조로 성장하게 됩니다.
당신은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자료를 정리하고 있고, 관계를 조율하고 있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일이 커리어의 무엇이었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것뿐입니다.
경력은 경험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지금 여기서부터 당신이 직접 그릴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직무가 아니라 구조를 옮겨야 한다”
→ 일이 바뀌어도 늘 힘든 사람 vs 일이 달라져도 쉽게 적응하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다음 편에서는 직무 중심 사고의 함정과 커리어 구조 이동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아직 업무 설계자의 전략 노트 1권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더트작가의 브런치 https://brunch.co.kr/brunchbook/und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