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가 아니라 구조를 옮겨야 한다

직무를 바꾸기 전에 구조를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by 더트

이직을 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팀을 옮기면 사람도, 분위기도, 일도 모두 새로워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익숙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다시 소진되고, 다시 기대가 꺾이고,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왜 나는 어디서든 힘들까?"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이런 질문들이 당신을 괴롭히게 되죠.



바뀐 건 직무였고, 반복된 건 구조였다


많은 사람들이 표면만 바꾸고, 시스템은 그대로 둡니다.

직무가 바뀌면 일단 일의 제목은 달라집니다.

기획자가 PM이 되고,

영업팀에서 기획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여전히 권한은 애매하고,

커뮤니케이션은 반복적으로 어긋나고,

일정은 늘 쫓기고,

피드백은 늘 늦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직무가 아니지 않을까요?

바로 당신이 놓인 구조가 같은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루프의 작동방식


처음에 직무가 바뀌면 표면 구조가 달라져 보입니다.

업무 환경이 새롭고, 동료들도 다르고, 기대도 생깁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이전과 유사한 작동 구조가 다시 등장합니다.

권한이 없는 책임, 흐릿한 정보 흐름, 단절된 피드백,

그리고 또다시 혼자 끌어안는 피로.

이건 단지 기분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아래와 같은 루프 안에 놓여 있는 겁니다.


직무 변경 → 표면 구조 변화 → 기대감 상승 → 시간이 흐른 뒤 → 동일한 작동 구조 재현 → 문제 반복 → 실망/소진 → 커리어 회의감 증가


구조를 인식하지 않으면

우리는 장소만 바꿔서 계속 이 루프를 살아가게 됩니다.



직무를 바꾸기 전에 구조를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일은 나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조직이 너무 비효율적이에요.”

“스타일이 너무 달라요.”

그 말들이 모두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구조가 맞지 않았다는 더 깊은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나는 빠른 피드백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한 사람인데,

그 조직은 회의 결과가 한 달 뒤에야 공유됩니다.

나는 명확한 책임 구분에서 일할 때 편한데,

그곳은 모두가 다 같이 떠맡는 문화였습니다.

나는 수평적 대화에 강한데,

그곳은 모든 결정이 위에서 떨어집니다.

결국 중요한 건 역할이 아니라

어떤 구조 안에서 내가 잘 작동하는가입니다.


구조를 옮기는 사람은 다르게 작동합니다.

그들은 직무가 아니라

일의 흐름, 정보의 밀도, 피드백의 속도, 권한의 위치를 살핍니다.

그리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

이 회사가 좋은가가 아니라

이 구조에서 나는 작동할 수 있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그 차이는 크지 않아 보여도

시간이 흐를수록 커리어의 궤도를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구조를 인식하는 첫걸음


“나는 언제 일을 잘하게 되는가?”

“내가 자주 지치는 지점은 어디인가?”

“내가 제일 답답해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권한이 불분명할 때 나는 어떤 반응을 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쌓일수록

당신만의 작동 구조가 드러납니다.

그걸 알게 되면

다음 선택은 단순한 직무 이동이 아니라

시스템 이동이 됩니다.





다음 편 예고

“선택이 방향을 만든다”

→ 커리어는 계획보다 무의식적인 선택의 반복에서 만들어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작은 선택이 경로가 되는 구조와

그 선택을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아직 업무 설계자의 전략 노트 1권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더트작가의 브런치 https://brunch.co.kr/brunchbook/und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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