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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드림 Aug 19. 2024

모두 알지만 누구나 지키진 않는 사회초년생의 애티튜드

잔소리 듣기 싫은 사람 클릭 금지

나는 자기개발서를 읽지 않는다. 개발이든 계발이든,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런 류의 책을 읽고 막상 어떠한 뜻을 얻어서 실천에 옮기는 인간들을 보지 못해서다. 그럴 시간에 내게 감명을 주고 의미를 주는 시나 소설 수필을 읽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입장이다.


20대 중반이 되면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함에 빠지는, ‘3차’ 혹은 ‘4차 성징’의 단계에 들어간다. 자립은 해야 되지, 앞은 막막하지, 이렇게 몇 년 살다 보면 30대는 다가오지, 이제 입사해서 꿈은 큰데 이 회사는 내 꿈을 이뤄줄 수 있나 하는 막연함이 드니 자기개발서에 몰두한다.


그렇게 고민만 하고 있을 시간에 나는 그들이 일에 좀 몰두했으면 한다. 일중독이 되라는 말이 아니고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1.    출근은 정시에 하는 것이 아니다.

9시가 출근 시간이면 8시 55분에는 니 책상 앞에 앉아라. 자리를 정돈하고, 사람들과 인사하고, 오전에 마실 물과 집에서 나오며 챙기지 못한 영양제를 챙겨라. 비타민과 유산균은 20대부터는 필수다. 그래야 나이 들어서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다. 가능하면 출근 시간 전에 내 마음 가다듬고 업무를 스타트할 여유를 가져라. 9시가 출근 시간인데 9시에 후다닥 들어와 앉아서 정신없이 일을 해대니 일이 힘든 것이다. 회사, 사무실, 당신의 공간에서 당신에게 여유 부릴 시간을 줘라.


2.    이걸요? 제가요? 왜요? 하지마라.

너는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이다.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해도 일단 해봐라. 이 일을 내가 할 일인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인가는 윗사람이 판단할 문제다. 만약 그 공을 네 팀장이나 사수가 가져 간다고 해도 내버려둬라. 적어도 이제 막 입사한 너는 그런 위치다. 내가 만들어 둔 것이 누군가의 공으로 되는 그런 위치. 회사는 쉽게 사원의 공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다 안다. 이를테면 민희진은 누구나 인정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지만 그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밑에서 그를 서포트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겠나 짐작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당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내 일인지 아닌지로 규정하거나 단정짓지 마라. 그 업무가 먼 훗날의 당신에게 어떤 경험치를 가져다줄지 아무도 모른다.


3.    사생활의 기분을 사회생활로 가져오지 마라.

흔한 말로 기분이 태도가 되게 하지 마라. 너의 파트너들과 사수들은 네 기분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다. 직장에서는 한결함을 유지해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네 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어제 남친이랑 싸워서,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친구와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등등의 사생활을 직장까지 가져오지 마라. 그 기분이 태도가 되면 99개 일을 잘해도 1개를 잘못해서 네 평을 깎아 먹는다.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도 능력이고 실력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법을 배워라. 성격이 모났으면 어디라도 가서 명상이라도 배우든지.


4.    직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은 좋지만 점심 먹고 차 마시며 수다 떨러 오는 곳이 회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노는 건 밖에서 친구들과 놀아라. 시도 때도 없이 쇼핑몰을 들락이고 PC 카톡을 하며 자판을 다닥다닥 치면서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는 것도 한 두번이다. 그걸 당신의 상사가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모든 업무시간에 쉬지 않고 일하라는 말이 아니다. 뭐든 적당히 하라는 거다.


5.    제발, 까불지 마라.

너는 이제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니다. 동아리 활동하러 온 애처럼 칠렐레팔렐레 다니지 마라. 다시 말하지만 너는 사회로 나온 막둥이다. 뭐든 배워야 하고, 스펀지처럼 흡수해야 할 시기다. 어차피 마흔이 되어도 세상은 막막하다. 그 막막함을 까불거림으로 포장해서 덤벙거리며 다니지 마라. 단정함을 유지하고 프로 의식을 장착해야 된다는 것을 상기해라. 이제 나는 사회에 나왔으니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겠단 마음이나 먹어라. 열심히 일을 배워라.


오늘만 일하고 그만두고 미래를 계획하지 않으면서 그냥저냥 살거라면, 지금까지 내가 한 말들을 그저 흘려 듣고 출근 시간에 3분 정도 지각해도 괜찮겠지라며 안일하게 생각하며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하지만 잊지 마라. 그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당신이 속한 사회에선 당신을 평가하는 기준점으로 삼는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개발서 사 읽을 시간에 기본에 충실해라. 제발 엄한데 돈 쓰지 말고, 내 평소 생활을 돌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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