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부동산 가격
이번 글과 다음 글에 이어서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두 도시의 신축 아파트 가격을 살펴보려고 한다. 독일에서 신축은 Neubau(노이바우. 반대는 Altbau 알트바우)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건축한 지 5년 이하인 완전신축과 건물 단열이나 내부 리모델링을 새로 한 신축으로 나뉜다. 1950년 이후로는 지금과 유사한 형태의 아파트가 많이 지어졌기 때문에, 근래에 전면 리모델링을 하고 신축 못지않게 가격을 올리는 집들도 있다.
이러한 부동산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추이를 보기 위해 이 글에서 다루는 예시는 '지어진 지 5년 이하 혹은 앞으로 완공 될 완전신축'에 해당한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로, 독일에서 최대 면적 및 인구를 갖고 있는 도시이다(자료=독일 위키피디아). 아마 독일 도시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 및 유명 체인샵들도 독일 시장에 들어올 때 베를린을 우선순위로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를린은 다른 독일 도시에 비해 독일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변화가 빠르고 멋스러우며,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산다. 실제로 외국인 비율이 매우 높은데(약 15% 이상), 그중 절반이 터키인이다. 베를린은 영어로 거주 가능한 독일의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이며, 베를린 자유대학, 베를린 공대, 훔볼트 대학 및 예술분야의 UDK 등 유명한 대학교가 있어서 한국 유학생들도 선호하는 도시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표준어가 서울말인 것과 달리, 베를린말은 표준 독일어와 상당히 다른 사투리다.
독일 부동산플랫폼 Immoscout24에 따르면, 베를린의 부동산 가격은 제곱미터 당 독일 평균보다 약 1500유로가 높다. 3분기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작년대비 약 3프로가 떨어졌다. 또한 베를린 내에서도 중남부 구역(Mitte, Chalottenburg, Stegliz, Schöneberg 등) 이 유독 비싼 것을 볼 수 있다.
* qm(크바)는 제곱미터의 독일식 표기입니다.
* 1유로는 1400원 환율을 적용했습니다.
* 독자분들의 빠른 이해를 위해 주로 한화표기를 하였습니다.
전용면적 85크바(약 26평) 아파트에 베를린 평균 집값을 적용해보면 약 355,000유로(4억 9천만 원)이다.
아래는 이제 막 착공에 들어간 신축 아파트 매물 예시이다.
베를린 내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높은 쇠네베르크(Schöneberg)에 위치한 2024년 완공 예정인 78크바(약 24평) 신축 아파트의 가격은 약 12억이다. 제곱미터 당 평균 가격은 1590만 원, 베를린 평균에 비해 약 950만 원이 높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베를린 내에서도 부동산 가격 차이가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제곱미터 당 평균 가격이 3998유로인 노이쾰른(Neukölln) 구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인 96크바(약 29평) 신축 아파트의 가격은 약 13억이다. 앞서 본 쇠네베르크의 신축보다 조금 저렴하다.
제곱미터 당 평균 가격이 3737유로인 베를린 북쪽 구역 프란쬐지쉬-부흐홀츠(Französisch-Buchholz)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이 신축아파트 93크바(약 28평)의 가격은 약 8억 2천이다. 노이쾰른의 신축보다 더 저렴하다.
베를린은 임대 아파트 하나에 수 백명이 몰리는 주택난을 겪고있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그로 인해 신축 아파트가 곳곳에 공급되고 있지만, 매매보다 임대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에 매매가(價) 대비 임대료 상승률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공급량이 늘어도 베를린에는 여전히 집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모두 신축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도시는 구축보다 신축이 비싸며 외곽보다는 중앙이 비싸다. 이와 같은 추세는 대도시로 갈수록 더 두드러지니 베를린이 그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를린 내에서 구축대비 신축 가격은 제곱미터 당 최소 28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자료=postbank).
제목 사진출처: Leohoho on unsplash
본문 사진출처: 구글맵, immobilienscout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