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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파,벽돌책] 3. 트러스트 (6일차)

알아야 보인다.

by oh오마주

[책정보] 제목 : 트러스트, 저자 :에르난 디아스, 장르 : 장편소설, 출판사 : 문학동네

[글정보] 제목 : [격파,벽돌책] 3. 트러스트, 글쓴이 : oh오마주



트러스트를 읽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 1. '트러스트', 우리에게 '믿음'이란 진실인가, 사실인가?

질문 2. 소설은 쓸모 있는 허구인가? 감정을 지닌 이야기인가?

질문 3. 현실을 참조했다면, 소설은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질문 4. 믿고 싶은 것을 믿어도 될까?




파트 설명


'1. '일기' 파트는 작가가 하는 말 중에 내 가슴에 꽂힌 몇 구절, 문단이다. 노트에 기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손으로 쓰는 문장은 머릿속에 박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즐겼던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2. 'omg'Oh_hoMmage_oriGinal이다. 아주 짧게 작가가 쓴 글을 보고 나의 생각과 감정에 연결시킨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싶었다. 인간의 창작은 한계가 있다. '나'의 생각에 '작가의 생각'이 부분적으로 스며드는 것이 신기했다. 다르더라도 비교하며 즐기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독보적인 표현에는 감탄과 존경, 오마주가 있었다. 소설을 따라가면서도 멀리서 관망하기도 하고, 가까이서 등장인물의 감정에 휘말리기도 했다.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도 그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1. 일기


211쪽 : 재앙이 닥치리라는 지표로 이보다 분명한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집단적 환각에서 히스테리로 후퇴하는 건 그저 시간문제였다. 나는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의무라는 걸 알았다.


213-214쪽 : 셜록 홈스가 아니라도 이런 문장이 나를 겨냥한 것임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라면 누구나 확인해 주겠지만, 단 한 사람이나 집단이 시장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가를 피워대는 음모 집단이 응접실에서 월스트리트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한다는 상상은 우스꽝스럽다.


217쪽 : 우리의 행동은 하나하나 경제의 법칙에 지배된다. 아침에 처음 눈을 뜨는 것은 이익과 휴식을 교환하는 것이다. 밤에 잠자리에 드는 건 이윤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시간을 포기하고 힘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하루 종일 무수히 많은 교환에 참여한다.-중략-

우리 모두는 더 큰 부를 열망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며 과학적으로 밝힐 수 있다. 자연에서는 아무것도 안정적이지 않으므로, -중략- 우리는 번창하거나 쇠퇴한다.



회고록을 기억하며

아이다 파르텐자



225쪽 : 방향이 바뀐 메아리라도 되는 것처럼, 내 머릿속에서 희미해졌던 질문들이 침묵 밖으로 고집스럽게 되돌아와 한 번 반복될 때마다 점점 시끄러워졌다. -중략-

지난 수십 년간 내가 써온 글 중 아주 많은 부분은 베벨 부부의 관계에 대한 암호화된 이야기다.


228쪽 : 건물은 역사 전체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과거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세상까지.


232-233쪽 : '일곱 가지 이야기'의 페이지를 휙휙 넘기다 보면 늘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내 수많은 철자 오류를 그냥 둔 건 내 글을 존중했기 때문일까. 그런 오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나는 후자라는 생각에 감히 아버지에게 물어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줄곧 나는 그런 철자 오류가 우리를 더욱 가깝게 해 준다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그런 철자 오류를 통해서 만난다고 말이다.


241쪽 : 아버지는 못마땅해했다. 비서는 부담이 큰 직업이라고 했다. 독립을 약속하지만, 천 년간 이어져온 남성의 지배에 대한 여성의 굴종의 또 다른 매듭일 뿐이라고 했다.



1) 2부가 끝이 나고 3부로 넘어가면서 달콤한 젤리를 입에 넣었다.


대공황 같던 2부가 끝이 났다. 약간은 허기진 느낌에 무설탕 젤리를 가지고 왔다. 포도맛이 나고 비타민이 함유된 젤리였는데, 3부의 시작점에서 입에 넣었다. 2부를 읽고 읽는 3부는, 발레리나를 떠올렸다. 드뷔시의 음악을 틀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다는 글을 처음 썼던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갔다가, 저 먼 어린 시절까지 간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과 자신의 '글'을 사랑했던 일대기를 꺼낸다. 달콤한 젤리 때문인가, 이런 이야기들이 매우 달게 느껴졌다. (232쪽)



2) 아이다가 말하는, 그리고 아이다 아버지가 말하는 것들


불현듯 '알아야 보인다'라는 생각이 난다. 인종차별이다, 지역차별이다, 하는 것도 처음이 가장 심하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모여있어도 그렇구나, 그들도 그랬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자연스러운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처음도 혁명가가 있어야 할 만큼 엄청난 고통들이 있었다. '여자 비서'라는 것이 독립을 위장한 성차별적 직업임(241쪽)을 말미에 말하는데, 그 감정도 공감과 반감을 오갔다.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과거에 종료'되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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