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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트러스트, Q&A

Blah blah~, 'I think'를 제일 뒤에 붙이세요.

by oh오마주

트러스트, Q&A



질문 1. '트러스트', 우리에게 '믿음'이란 진실인가, 사실인가?

질문 2. 소설은 쓸모 있는 허구인가? 감정을 지닌 이야기인가?

질문 3. 현실을 참조했다면, 소설은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질문 4. 믿고 싶은 것을 믿어도 될까?





벽돌책은 투명망토를 씌운 토요일 아침입니다.


트러스트를 읽기 전에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을 적었습니다. 쉬는 날이니, 중간 점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결승선에서 하는 생각과 얼마나 다를지, 너무 궁금하잖아요. 미국 소설이니까, 생각을 말씀하시고, 제일 뒤에 'I think'를 붙이세요.

그러면 일단 정답이 됩니다.


1. 우리에게 믿음이란 무엇일까?

진실과 사실은 자매입니다. 금실이와 은실이처럼요. 다르지만 비슷한 DNA를 가졌습니다. 둘을 알아보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많이 믿는 쪽이 진실이고, 피해자와 가해자 둘 다 공통적으로 아는 것이 사실입니다. 혹은 CCTV만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게 믿음이란 진실입니다. 트러스트,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늘 종이컵 세 개가 있는 상상을 합니다. 공을 주머니로 순식간에 던져 넣으며, ‘어디 있게?’, 물어보는 것 같아요. 왼쪽부터 1번, 2번, 3번 번호를 매겨 컵을 빠르게 움직이지만, 작은 어떤 물체도 부딪치는 소리는 나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찍는 걸 같이 찍을 거예요. '쫄보 짠순이'니까요. 정답이 사실이어도 상관없어요. 'I think'이니까요.


2. 소설은 쓸모 있을까? 내 삶에 주는 의미

소설이 현실보다 아름다울 때가 많아요. 제 인생도 그래요. 제가 쓴 소설이 지금의 저보다 좋아요. 그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소설은 낙원입니다. 스스로가 그물을 던지는 독립적인 이야기를 찾고 싶어요. 그물로 바닷물을 걷어내고 물고기만 잔뜩 올려 배에 싣는 상상을 합니다. 그 물고기는 뼈가 없죠. 배만 가르면 다 살이에요. 왕가리비에 껍데기까지 다 살이라서, 한입 왕창 욱여넣는 상상을 합니다. 아, 삼겹살은 기름이 적당히 섞이는 게 좋겠네요. 소설에서 무엇을 먹어도 먹방은 황홀하겠어요. 소설은 그런 상상을 피부에 닿게 해주는 맛있고 싱싱한 것들이에요. 트러스트는 미국산이니까, 씨가 초코맛이 나는 체리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I think.


3. 현실일까요?

'허구'라는 못된 말 말고, '현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완벽히 소름 끼치니까.'라고 말할게요. 정답을 찾는 스릴이 있지만, 그 스릴과 동반된 문장의 표현들은 속도감이 있어서 24시간이 지나가는데도 여전히 어지럽습니다. 조금 더 읽어봐야 알 것 같아요.


4. 믿고 싶은 것을 믿어도 될까요?

네. 이건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어요. 보이는 걸 믿어도 좋고, 믿는 걸 봐도 좋아요.

'I think'를 꼭 뒤에 붙이시면 정답이에요.


작가님들이 하신 중간 점검도 궁금하네요. 그 대답이 노래가사라도 I think라면 정답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월요일 아침에 올게요.



I like you, I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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