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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Mar 26. 2024

할매피순대와 새만금메타버스체험관

재미+행복과 바꾼 골절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문을 두드리던 그 순간, 우린 주말계획을 세운다.

학교 다니느냐 힘들었으니
또 놀아보세~~~~


금요일 학교 수업이 마치고 학원도 다 제치고 짐을 싣고 3시 전 출발한다!

사실 아이들은 핑계고 엄마 아빠의 힐링포인트이다. 이제 진짜 더 이상 갈 곳도 없기에 드라이브하며 바다공기와 노을에 빠져든다. 타이밍 짱!!! 가는 길 군산을 지나가는 노을은 그냥 절경이다. 배고픔도 잊게 만드는 노을 맛집이다. 이런데가 다 있었구나~ 감탄을 하며 <변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간다.

저녁은 패스하고 껌껌해진 밤, 치킨 한 마리 주문해서 갖고 간다. 배 안 고프다더니 냄새에 끌려 숙소 가는 20분을 못 참고 차에서 먹기 시작한다.

뜨거울 때 먹어야 제 맛이라며...


그래서 차가 깔끔함을 유지하지 못한다. 의자 사이사이 뭘 자꾸 흘리고 냄새도 배고 흘릴 때마다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대고 또 맛있음에 풀어져 치킨 맛에 빠진다. 바로 먹어서 그런지 유난히 맛있다.

공평하게 닭다리는 하나씩,
두 개 먹으면 둑는다!!!


사이좋게 양념반 간장반 차 안에서 꾸불꾸불 길, 먹기도 힘들지만 역경을 이겨내듯 잘도 먹는다. 진~~~~ 짜 맛있었다. 그럼 숙소엔 뼈만 남은 박스를 들고 간다.

저녁까지 클리어했으니 숙소에서 맘껏 쉬고 뒹굴고 체념하다 아침 해를 바라본다. 저 언덕만 없었으면 해가 딱 보이는 건데.... 아쉽긴 하지만 그 모습도 멋지다. 늦잠을 포기하고 아침부터 일어나 거실에 누워 일출을 바라본다. 오늘은 유난히 피곤하다. 30분만 더 자자~

혹시나 하고 산 라면 한 봉지를 끓여 요기를 한입씩 하고 예약한 <새만금메타버스 체험관>으로 간다.

지난번 왔다 예약을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간 곳이다. 예약을 하고 체험관 프로그램을 모조리 예약한다. 이제 130, 140cm 키 커트라인을 넘기에 아주 가뿐하게 입장한다. 처음 2층 설명과 안내글을 읽고 보는 것 좀 지루해하더니 체험관 쪽을 오더니 아주 난리가 났다.

자이로에 겁쟁이 엄마는 빼고 탑승한다. 아빠를 중심으로 체리와 봉봉이, 엄마는 3 식구를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아기나 유아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은 곧장 패스하시기에 우리 세상이었다.

이미 어지러움이 살짝 있지만 체리와 봉봉, 아빠는 아주 레이서가 되어 요리조리 멋짐을 폭발하며 달린다. 쉬워 보이던 것도 막상 하고 나면 잘 안된다는 J 씨들... 남자들은 바로 어지럽다고 KO지만 체리는 레이서 한 번 더, 자이로도 한 번 더 타본다. 모든 걸 끝장내는 체리이다.

넌 뭐든 해낼 거 같아! 대단해~~~

요게 문제였다. 사방에서 나오는 선을 밟지 않고 버티는 거였는데... 혼자 하고픈 마음에 유치원 동생도 밀어내고 하고 있었다. 미안함에 같이 하는 거야! 잘하고 못하고 상관없어~ 재밌게 하면 되는 거야! 동생이랑 같이해를 강요하며 엄마의 머쓱함에 그만 죄인이 되고 말았다.

이쯤 하고 끝냈어야 했는데...
끈기와 인내심,
모든 걸 뽀쌰버리는 체리의 등장!
둘이 열정적으로 하다
다리 아니 발을 절뚝, 삐였다.

그럼 그만했어야지 괜찮은 줄 알고 다음 체험에서 동생과 승부를 두고 저렇게 열정적으로 뽀갠다. 이마저도 시간이 끝나가 안내하시는 분의 절제로 끝나게 되었다.

마지막 체험관 여기는 그냥 환상적이었다. 아빠는 이미 어지러움증 멀미증세로 로비에 쓰러져 버렸고, 아이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빠져 들었다.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는 영상은 1분 1초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최고의 아름다움은 자연인 것 같다.

자연의 신비, 아름다움 또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느냐~

그럼 오전 스케줄을 마치고 어지러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할매 피순대>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가 쭈욱 주차되어 있고 넓은 주차장과 입구 가마솥은 맛집, 원조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늘을 치솟는 물가에 만원 이내의 국밥마저도 저렴하게 느껴진다. 이제 만원으로 밥 한 끼를 먹지 못하는 현실이니 말이다. 창가에 앉아 국밥과 순대를 시켜본다. 멀미로 아무것도 못 먹겠다던 체리 아빠도 슬슬 국밥이 들어간다. 아이들도 어디서 봤는지, "이게 부추야? 정구지???" 이러며 부추와 깍두기 국물을 들이부어 버린다. "이러고 남기려고???" 열심히 뛰고 놀은 덕에 맛있게 흡입해 버린다.  

깔끔하게 클리어다. 아주 좋아쓰~~~ 그리고 가려는데 멋진 조형물과 함께 <새만금간척박물관>이 보인다. 힘들었고 시간적 여유가 많았기에 별 기대 안 하고 들어가 본다. 이때부터 병수발이 시작된다. 발이 아프다며 열세 살 딸아이가 업히신다. 동생도 엎어달란다. 그럼 남자가 여자를 엎는 거라며 봉봉이 등에 엄마가 업혀보겠다 안간힘을 쓰기만 봉봉이는 이미 지쳤다.

지치고 힘드니 앉아서 하는 거 하자. 다행히 사람이 없다. '우리 세상이다.' 아빠까지 동참하여 한 열 장을 그리고 화면에 뜨는 배, 비행기, 헬리콥터를 확인하며 쉬어본다. 다리도 아프니 이것에 꽂혀 체리는 갈 생각이 없다. 결국 스캐너가 안되어 오십 번쯤 다시 찍고 아빠와 봉봉이가 와서 해도 안되기에 그림을 벽에 걸고 아쉬움을 뒤로한다.

다리가 아프다 했으면 하지 말았어야지, 한다하길래 괜찮은 줄 알고 온 가족이 동참하여 달리기 시합을 한다. 얼굴 이미지 사진을 찍고 점프하며 마구잡이로 뛰고 달린다.

무식함에 네덜란드가 풍차, 튤립이 유명한 건 알았지만 간척지인 것은 몰랐다. 곳곳의 간척사업들을 살펴보며 아이들 덕에 엄마가 배워본다. 풍경 좋은 곳에서 사진 한 장~ 찰칵 남기고 드디어 변산을 떠나본다.

하지만 시작이다.
왜냐 우린 저녁까지 먹고
밤늦게 집에 갈 거니까~~~

하지만 이날 이후 한의원에 일주일 다녀도 안 어 정형외과를 갔더니 플라스틱 골절이라고 발가락뼈가 살짝 휘어 반깁스를 한 상태이다.

딸아~ 빨리 나아야 해!
다다음주 놀러 가서 집라인 타야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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