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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Apr 04. 2024

얼떨결에 충주 출렁다리

시장 치킨이 최고지~

주말,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충주까지 가족이 날아갔다! 가족 만남 후 아쉬운 마음에 충주를 둘러본다. 꽃봉우리진 벚꽃, 매화들이 담주면 더 멋있었겠다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러면 사람이 미어터졌겠지...

지금, 그냥 이 순간이 최고다

요즘 개나리 보기 진짜 쉽지 않은데... 진노랑 색깔이 너무 곱다~ 그냥 막 피어있는 거 같지만 무더기로 피어있는 개나리, 봄이 오긴 온 거 같다.

"얘들아 이게 냉이야!" 시골에 살아 채집활동에 익숙한 체리아빠는 손수 냉이를 캐어 뿌리를 보여주며 식물, 관찰교육을 시켜준다. 정장에 구두를 신고 냉이 캐는 남자, "한 봉지 캘 거 아니면 다시 심어놔라~" 냉이에 눈을 쉽게 떼지 못하지만 서둘러 발길을 돌린다.

꽃망울 하나하나, 잎사귀 연녹색 피어 나오는 이파리들의 생명의 기운이 생동감 있다. 가시, 줄기만 말라비틀어져있는 거 같지만 중간중간 연두색 줄기를 보이며 살아있다 손짓하는 자연의 신비에 놀랍다. J 씨 3명이 빨리 오라며 출렁다리에서 점프를 한다. 사알살 빨리 오라더니 놀리는 재미에 신이 났다. 어이구~

솔잎향을 느끼고 있는 감수성만점 체리. 체리아빠는 그 와중 솔잎을 요구르트에 갈아먹었다는 에피소드를 남기며 뒤돌아선다. 늘 자연에 걸쳐 먹거리 얘기다.

진달래를 보며 화전을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 내 시절에도 진달래로 화전 안 만들어먹었다.

도대처 몇 살인 거야?
도깨비처럼 944세인 거야???

      

깁스를 하고 모델포스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체리, 엄마손 꼭 잡아주고 안기는 봉봉이. 반깁스를 하고 저러고 뛰어다닌다.

아이고 그러다 자빠진다.
아직 덜 아파서 저래~
확! 통깁스를 해야 정신 차리지....
얼씨구? 뛰기까지???

그러다 감수성 좋은지, 친한 척 남매는 나란히 서서 호수를 만끽해 본다.

차로 돌아오며 강아지풀에 꽂혀 사라졌다 나타났다 마술을 부려본다.

엄마 이거 봐봐~
잘 봐봐~~~~ 여기 봐봐
신기하지? 신기하지???

그럼 체리는 어느새 인스타 감성에 빠져 포즈를 취하고 앉는다. 요조숙녀가 되어서....

언제 이렇게 컸니?

물길을 따라 벚꽃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한다. 봉오리가 진 게 벚꽃 피면 진짜 멋있겠다. 담주쯤 오면 정말 딱이겠다. 를 몇 번이나 되새기며 담에 여기 함 오자며 자연휴양림 위치도 확보해 놓는다. 호숫가 굽이굽이를 관광지 정비를 하는지 공사가드를 쳐놓았다. 대대적으로 뭘 하려나 봐 2~3년 뒤 오면 정말 좋겠다. 하며 충주에 대해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본다.

물문화관 이정표를 보고 가려는 시간, 4시 20분 빨리 가보자! 5시 마감이야 바로 맞은편이니까 빨리 가자!!! 하지만 갑자기 막힌다. 가는 길 꽉 막혀 주차장이 되어버린다. 4시 40분 그냥 돌리자! 망했어~ 그냥 댐이나 가서 보고가 자하며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거기도 이전하고 막아놓은 상태, 아쉬움을 남기고 드라이브나 더 하자며 다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마침 하늘이 뭉실뭉실 저 솜으로 이불 만들어 덮으면 정말 포근하겠다.
구름이 예술이야

충주호 수변관광 개발을 앞두고 있었다. 봄꽃도 예쁘게 심어놓고, 조형물도 예쁘게 포토존이 따로 없었다.

완성되면 바로 오자~
뽀사지게 즐겨보겠어!!!

그럼 배는 고프지 않은데 그냥 가기 어려워 고민고민을 하다 지나가다 시장에 들렀다.

가보자!!!
주전부리사서 먹으면서 가장~

시장에 들어가니 유난히 만두가게가 많았다. 15개에 오천에 생각보다 싸다. 만두가게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여기 만두 맛집인가 봐~ 여기저기 방송출연도 많고, 잘 왔네 잘 왔어! 만두 좋아하니까 만두 사가자! 지금 먹을 거 쪄가고 가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주게 좀 더 사야겠어! 순간 지갑을 열어버린다. 아이들 간식거리라 핑계 대며 마구잡이로 돈 쓰는 어무이다.

그리고 한눈에 눈길이 가는 통닭집, 그래 시장통 닭집이 맛있지... 우리 통닭 사자~ 통닭? 닭강정??? 그러다 닭다리 싸우지 말고 먹어보자며 닭다리만 9개를 사고 너무 많이 샀나 고민고민이다.

인심 쓰듯 차에 타서 "싸우지 말고 2개씩 먹어! "비닐장갑을 꺼내 끼고 "헉! 맛있네 맛있어! 방금 튀겨서 느끼하지도 않아~ 많이 사서 걱정했는데 괜히 했어~" 아이들은 소스에 찍어 우걱우걱 맛나게도 먹는다. 오늘도 차가 맛집명소이다. 이것저것 싸서 차에서 먹고 차 틈으로 흘리고 치킨냄새, 콜라냄새, 만두냄새 폴폴 풍기며 집으로 향한다. 서서히 막히지만 갑작스러운 나들이, 기분 좋은 산책, 먹거리 모두가 완벽했어! 기대를 안 했기에 사소한 것 마저 행복했던 시간이다.

정장에 아들 크록스를 신고 충주를 거닐고 다녔음에도...
창피하다 보다는 편한 게 최고 다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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