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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May 02. 2024

다이어트하지만 디저트가 먹고 싶어!!!

다이어트~ 정말 행복하다!!!
나를 위한 음식들을 만들게 되고...
거울을 보면서 점점 달라지는 나를 보게 되니...

하지만 다이어트 건강식이 맛있고 행복하다가도 한 번씩 옛 음식들이 생각나고 당기게 된다. 그럼 이럴 때 내 머리는 혼란스럽다. "먹을까? 말까? 한 입만 먹을까???" "아 진짜 미춰버리겠다!!!" 그러다 실패하고 한 번씩 먹어버리는 순간 또 후회가 몰려온다. "아놔 미쳤어 미쳤어!!!" 그러기에 맛있는 다이어트식을 찾아본다. 그러다 요거트를 만든다. 900ml짜리 우유 2개와 농후 발효유 요거트를 사 온다. 요플레 기계, 케이스 다 있었지만 양이 작고, 씻기도 귀찮고 그냥 내 맘대로 해본다.

그럼 지금부터 준비 시~~~~~작!!!

준비된 우유 1팩과 요거트, 밥솥에 우유 한 개와 요거트를 다 쏟아붓고 실리콘이나 나무 숟가락으로 저어댄다. "야 살살 저어~~~~!" 도와준답시고 나선 딸내미가 너무너무 고맙지만.... 참.... 그 이상은 입으로 못 담겠다. 너희 마음만 받을껭!

그럼 골고루 잘 섞였음 그때 우유 1팩을 더 넣는다. 그리고 숟가락을 바닥 테두리에 붙여가며 크게 크게 저어 본다. 그러다 가끔 검지 손가락이 빠지긴 하지만....  "내가 먹을 거니까~ 손 닦았다고! 요플레도 손맛이다!!!" 손맛으로 저은 요플레를 밥솥에 넣는다. 밥솥에 가득 차니 만들고 난 후 양을 생각만 해도 기특하다. "너무 잘했어!"

보온 1시간 알람을 맞추고, 바로 전원을 끄고 내버려 둔다. 깜빡하고 2시간 내버려두었다 이상하게 된 요플레를 보고 한탄했던 적도 많다.

1시간 알람은 모조껀 필~~~~ 수이다.

10시간? 12시간? 보통 자기 전에 해놓고 아침에 꺼내지만 맘이 급할 땐 10시간 정도에도 꺼내기도 한다.

슬라임 무더기같이 한솥 가득 만들어진 요플레를 보니 뭔가 헤치게 하고 싶지 않은, 티끌하나 내고 싶지 않은 새하얀 고운 요플레임에도 난 난폭한 사냥꾼이 된 듯, 요플레를 헤집어본다. 국자도 작아 머그컵은 턱이 지기에 커피잔을 꺼내 요플레를 담아본다. 먼저 다음 요플레를 만들기 위한 순수 요플레 씨앗을 깨끗이 닦은 요플레 용기에 처음 있었던 모양인양 눈치 못 채게 고이 담아본다.

그리고 뚜껑을 닫아 냉장고 구석에 모셔놓는다. 그리고 국물팩 큰 사이즈 중 (소), (중) 사이즈로 요플레를 담아 그릭 요거트로 담아본다. 면보를 쓰고, 요거트 용기를 담아 보았지만 그걸 닦아도 요플레의 냄새가 남고 너무 곤란한지라 이것만은 사치를 부리고 과감하게 버려본다. 이때만은 협동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혼자 있으면 어떻게든 하지만.... 아이들이 있으면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왠지 괜히 억울하다! "체리야!!! 봉봉아~~~ 엄마 도와줄 사람~~~~!"

그럼 일단 부드럽게 불러줬으니 "여기 잘 잡아, 모서리 쫘악 벌려서 알지???" 입술 꽉 물고 콕 집어 자세, 몸짓까지 방향을 잡아주니 그새 힘들어하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 눈초리이다.

채반에 받친 그릇 위에 국물팩을 잘 잡으라 다시 협박을 하고 일단 커피잔으로 담아낸다. 한 컵, 두 컵, 세 컵, 아이 귀찮다. "진짜 잘 잡아~ 붓는다."

"엄마 손에 묻었어~" "괜찮아 다 하고 닦으면 돼~~~" 인내를 갖고 참으며 아직 더 부려먹어야 하기에 부드럽게 대한다. "잘 잡아봐!!!" 그럼 바닥에 들이 붙어있는 요플레를 싸악 싹 긁어 설거지거리도 없을 만큼 닦아낸다. 그럼 봉봉이의 퇴장! "수고했어~~~" 숙련된 체리가 오늘은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체리야 어디 갔니?"

그럼 온갖 스트레스를 담아 머리를 쥐어짜듯 움켜쥐고 집게로 물고 물을 가득 담은 통을 올려 그릭요거트를 만들어본다. 난 한  4~5시간 유청을 뺀 게 맛있었다. 너무 빼면 빡빡하고 살짝 생크림 같으면서 부드러운 정도가 좋았다. 이제 먹을 생각에 행복하기만 하다. 가끔은 이런 시간, 정성을 생각하면 요플레, 그릭요거트가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유청은 세수할 때 스면 좋으니까 병에 담아 냉장고에 모셔 피부를 위해 양보한다.

국물팩을 모서리를 기준으로 잘라낸다. 자르면서 깔끔이 주걱으로 모아내며 용기에 담는다. 이것도 100g 약간 병적이지만 대충 그람수를 맞게 담아내면 왠지 모를 성취감과 뿌듯함이 뽐뿌 한다.

이렇게 담아내고 국물팩은 한복 속젖삼 접듯이 다소곳이 접어 쓰레기통에 넣어버린다. 골~~~ 인!

용기에 웬만큼 담고 남은 요플레를 용기에 담아 꿀을 섞어 <요플레바크>를 만들 거다!

바나나, 딸기, 뭐 좋은 거 많지만 난 그냥 집에 있는 거로 만든다. 아껴야 하고, 귀찮으니까! 꿀을 듬뿍 넣었으니 다이어트라 말하고 거짓말이라 쓰지만 이럴 때 조금은 허용하고 큰 사태를 막아보자며 위로해 본다. 엄마가 손주들 준다고 한 알 한 알 따서 얼려준 블루베리가 여적 남았다. 도대체 얼마나 준건지.... "엄마 이번 여름에도 부탁해~" 얼음용기에 블루베리를 한알, 두 알 담고 달달한 요거트를 담는다. 이쯤에서 끝냈어야 했는데 욕심이 잉태하여 냉장실에 박혀있는 감말랭이를 조사 분다. 뒤늦은 행차로 뽀대는 안 나지만....

공주님이 입장하신다. "엄마 내가 할래~" "어??? 엄마가 빨리 할게!" 요즘 부쩍 여자라고 주방일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 알았어 이거 세 개 썰어봐" 주먹 꽉 지고 아랫입술 물어가며 열심히 썰어낸다.

그럼 둥근 얼음이기에 있는 힘껏 꾸욱 눌러 윗구멍으로 요플레가 세는지 확인하고 만족스러우면 고무줄을 묶어준다. 감말랭이를 먼저 넣었어야 했는데 틈 사이에 끼어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아쉬우니 이걸로 끝낼 수 없지!

진짜 요플레바크를 만들어본다. 종이호일에 쫘악 깔고, 블루베리와 감말랭이, 아몬드까지 골고루 뿌려댄다.

뿌링클, 뿌링클, 맛있어져라~~~
이거는 절~대 살 안 찐다!"

그럼 진짜 끝! 이제 기다렸다 먹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잊어먹었다.

신랑은 뭐 찾으라 하면 그렇게 못 찾는데, 먹는 거 찾는 데는 귀신이다. "요플레 이거 먹어도 돼?" "어~ 사진 찍고 먹어!" "그럼 2개 먹어도 돼?" "먹어 먹어! 꿀은 조금만 넣어~" 푸우 닮은 신랑은 꿀을 음~~~ 청 좋아한다. 이건 순수 그릭 요거트니까 호두, 아몬드, 화분, 비트가루까지 넣어서 섞어 먹는다. "맛난다" "아주 맛나다~~~"

그럼 냉동실에 모셔 놓은 요거트를 꺼낸다. 뒤늦은 감말랭이가 좀 맘에 안 들지만, 나름 인간미라며 얼음틀에서 꺼내 통에 담고,

종이호일을 열어 한입에 넣을 사이즈로 잘라본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 입이 심심할 때 한 조각 먹어주면

와따 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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