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같이 힘들고, 나른하고, 한 달에 한번 그런 날쯔음에는 좀 더 맛깔스런 게 당기고 다 귀찮다.
대저토마토의 철이 왔으니 예의상 토마토를 먹어본다. 근데... 맛있다. 과즙이 옷에 튀기지 않게 한입에 넣어 오물오물 먹기 스킬을 부려본다. 그러다 실패해서 옷에 튀면 "A.... C.... " 알파벳 읊고, 머쓱해서 물티슈를 찾아 헤맨다.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들의 얼굴도 빨개진다'는 그 시즌이 돌아왔다. 너무 맛있어서 입맛이 돋는다. '다이어트는 포기해야하나?'
내가 쪼아하는 스파게티."낮이니까 오늘은 먹어보자고... 치팅데이다."그냥 있는 거로 때려먹기다."양심은 있으니까 면두부를 꺼내고 "잘했다. 잘했어! 면두부니까 다이어트, 식단 맞잖아~~~ 그리고 양심은 없고, 귀찮으니까 토마토소스를 꺼낸다. 오늘은 소스 찐득하게 해서 먹어버릴 테다!!!"
단백질 큰 새우도 4마리를 넣고 쉐끼쒜끼 볶는다.
여기서 팁!!!
다이어트 음식을 조리할 때는 작은 프라이팬에서 한다. 그러면 작은 프라이팬에 꽉 차기에 더 풍성해 보이고 만족감도 높아진다. 그러면 괜히 또 많이 먹었나 하고 수저를 깔끔하게 놓을 수 있는 단념이 생긴다.
"잘 먹었어! 이제 그만 먹자~"
쿠퐝으로 비싸게 산 깻잎님을 얇게 썰어 풀어뜨리고 접시에 고이 담아 두부면, 새우, 치즈 한 장, 깻잎까지 수북하게 담아본다.
난 자칭 식단의 한 맥이라 읊고, 한편으로는 비행청소년 같은 탈선의 식단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이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부담스럽지 않고 훨씬 기분이 좋다.
"심지어 맛있다." 오이로 입가심 살짝 둘러주고 마구 섞어 스파게티를 돌돌 감아 먹으면 "그래 이 맛이야!" "그냥 오늘하루 행복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며칠 후 음흉한 어두운 그림자가 비친다.
"바빠 바빠~~~~"
"귀찮아~~~~~"
다행히 카뮤트곤약밥이 냉동실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어제 아이들을 위해 양배추, 버섯, 양파, 호박을 때려 넣고 만든 자장이 있다. 소스가 있지만 이 정도면 식단 아니냐고 우겨가며 전자레인지에 돌려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