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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Feb 29. 2024

완전배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셀러리의 해독, 비우기가 시작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리고 유튜브와 책들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채소 과일식>을 호기롭게 읽었는데 이번에 <완전배출>이 나왔다. 완전배출 말만 들어도 구매욕이 자극되고, 저 책만 읽으면 내 몸의 온갖 지방과 독소를 싹 배출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다이어트를 하면 운동하고 먹는 것, 식단이 중요하지만 내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제일 먼저 필요하다. 조승우 한약사는 완전배출, 디톡스가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라고 강조한다.

"완전배출(디톡스)
=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다이어트의 기본법칙으로 '소식하라'를 거듭 강조하며 "완전배출(디톡스)" 먹고 싶을 때 먹고, 먹기 싫을 때 멈출 수 있는 능력, 즉, 가짜 허기를 이겨내야 한다. 완전배출, 디톡스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만성염증이 쌓이면 혈액순환이 안되고, 혈전이 쌓이고, 세포변이가 되어 암에 이르게 된다. 완전배출을 할 때 암세포가 생기지 않게 억제하고, 늦출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만큼 배출이 중요하다. 많은 채소, 과일 착즙이 많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한참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셀러리'이다.

앤서니 윌리엄의 <신이 알려준 허브주스, 셀러리주스>에서 셀러리는 가루와 같은 건강식품 말고 살아있는 즙, 무첨가 셀러리즙을 먹어야한다. 또 먹기 좋게 하려고 레몬, 오이, 사과 등과 섞어 먹어서는 완전한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셀러리를 씹어먹는 것과 달리 섬유질을 걸러낸 섬유즙을 먹어야 약효가 있다. 셀러리즙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균과 싸우는 놀라운 살균제이고 중금속, 각종 독성 물질을 배출시키고 염산과 담즙 생성을 도와 간과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되찾게 한다. 셀러리를 먹을 때 짠맛은 나트륨클러스트염으로 소금과 다르다. 만성질환, 자가면역질환, 변비, 탈모, 복부팽만, 피로에 탁월하다고 한다.

  셀러리를 먹으면 배속이 편안해지고, 평소보다 소화기관이 안정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먹고 난  한 시간도 못되어 뱃속 노패물을 싹싹 긁어, 시원하고 뿌듯하게 화장실을 다녀온다. 소화도 잘 되고 수면의 질이 좋아져 아침을 개운하게 맞이할 수 있다. 아침 공복에 셀러리즙을 마시니 부종과 염증, 통증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셀러리에 도전하게된다. 셀러리를 사다 보니 2월, 3월이 그래도 제일 싼듯하다. 큰손으로 도전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통 크게 10KG의 셀러리를 주문한다. 

두둥--- 문 앞 도착이다.

생각과 다르게 다소 부담스러운 사이즈지만 각오를 다잡고 집으로 끌고 들어간다.

셀러리의 상태는 아주 좋다. 신선하고 파릇파릇한 게 금방 딴 것을 보냉 박스에 담아준 듯하다. 그러면 줄기와 이파리의 분리가 시작된다. 몸은 벌써부터 고되지만 광고에서 마요네즈에만 찍어먹는 엘레강스한 셀러리를 봤지 내가 직접 먹으려고 이렇게 많은 양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내 독소배출을 위해 오늘도 달려본다!!!

개수대에 식초를 떨구어 한참을 담갔다가 줄기를 하나하나 줄기 골에 낀 먼지나 흙이 없게 정성껏 닦아준다. 그리고 이파리는 과감하게 사치를 부리며 쓰레기통에 쑤셔 박는다. 10킬로 중 이파리가 절반은 되는 듯하다. 그래도 맛있는 셀러리즙을 위해 이정도의 사치는 부려 본다.

하나하나 고이 닦은 셀러리 줄기는 굵은 부분과 가는 가지 부분을 다듬고,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굵은 줄기의 섬유질을 벗기는 것이다. 시래기의 껍질을 까듯이 끝을 조금 집어 쫘~~~~~악 당기는 맛이 제격이다. 단순노동의 맛은 몸은 힘드면서도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 주고,  머리를 아주 백치미 넘치게 순수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있다. 머리가 복잡할 땐 이런 단순노동이 쵝오인듯하다.

자그마치 벗겨낸 껍질만도 이만큼, 저것 때문에 휴롬이 켁--거리며 버거워했었다. 그럼 그걸 또 빼서 닦고 쇼를 하며 일의 흐름을 끊어먹었었다. 휴롬의 생명연장과 내 협압상승을 막기 위해 내 몸만을 고되게 희생하며 섬유질을 벗기고 줄기를 최대한 작게 송송 썰어본다. 아삭아삭 써는 맛이 또 일품이다.  

"휴롬! 너 이제 나와~~~~"

그럼 양쪽에 아예 큰 그릇을 받쳐놓고 준비하며 갈기 시작하다. 최고급, 최신용 휴롬은 아니지만 제법 쓸만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몇십만 원 하는 휴롬을 다시 살 수는 없다. 그래도 생명연장, 섬유질까지 제거해 주었으니 너만 믿으마~ 셀러리를 넣고 갈고 넣고 갈기만을 한참을 해서야 드디어 마무리가 지어진다.

'휴롬 너 없었으면 어쩔 뻔....

죽지 않고 끝까지 달려줘서 고마웡~'

섬유질과 찌꺼기가 한솥이다. 저만큼을 걸러내야 맑은 셀러리즙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배춧잎처럼 연하고 노란 셀러리 이파리는 쌈에 찍어먹고 무쳐먹으면 또 개운하고 맛있다.

오늘의 셀러리즙 완성! 큰 맘먹고 산 스파우치 파우치 덕분에 셀러리즙이 뽀대 난다. 10kg를 갈아서 200ml짜리 30개가 채 안 나온다. 보통 하루에 셀러리 500g씩 갈아먹으면 좋다 하니까 대충 팩 하나씩 먹고, 셀러리 속잎도 먹어주면 딱이다. 셀러리즙의 향연자태가 너무 환상적이다. 저걸 먹으면 완전 배출되고 도전다이어트도 가뿐히 1등 할 수 있을듯한 기운이 솟아오른다. 세상을 가진 부자가 된 것 같다. 이렇게 하고 1등 못하면 되것으? 함 작정하고 해 보자!!!

도전다이어트~
야! 너두 할 수 있어!!!

[ 사진출처 : 옆집언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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