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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비아빠 Oct 11. 2024

진실 찾기


 희중과의 만남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희중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둠의 세력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했다. 그들의 음모는 상상 이상으로 깊고 복잡했다. 그들은 연합정부부터 각국의 정부와 주요 기관까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크로노스 바이러스는 실수로 유출된 것이고 트리메딕이라는 마인드컨트롤 전문기업과 제약회사를 이용해 백신을 전 세계에 퍼뜨리고, 이를 통해 인류의 DNA를 변형시켜 트랜스휴먼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정황만 발견했을 뿐, 그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


 "크로노스 바이러스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에요. 그건 인간의 이중 나선 DNA 중 한 가닥을 변형시키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변형을 완성시키는 게 바로 VEX-25 백신이죠. 강현 씨 딸이 맞은 그 백신 말이에요." 


 희중의 설명은 차갑고도 무서웠다.


 "그렇다면 슬비는…" 


 강현의 목소리는 떨렸다.


 "슬비는 그들의 실험에 희생된 겁니다. 그리고 그런 피해자는 강현 씨 딸만이 아니에요." 


 희중은 노트북을 켜고 강현에게 수많은 피해 사례를 보여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백신 부작용 사례들이 기록되어 있었고, 그중 많은 이들이 강현의 딸처럼 자가면역질환, 뇌질환, 심장마비 등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강현은 그 자리에 서서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럼 이제 우리가 뭘 해야 하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진실을 밝혀야 해요. 그들이 더 이상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람들을 희생시키도록 놔둘 수는 없잖아요.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요. 빨리 증거를 찾아야 해요." 


  희중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어마어마한 음모에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맞설 수 있겠습니까?"


 "강현 씨, 우리 둘 다 자식을 잃었어요. 이 일이 얼마나 어렵든 해봐야 아는 거 아니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까짓 거 해보죠.!


 그날, 강현은 자신의 새로운 사명을 깨달았다. 그는 슬비를 지키지 못했지만, 이제 남은 사람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 그림자 정부의 음모를 밝히고, 그들이 벌인 이 끔찍한 계획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이제 그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


 강현은 슬픔 속에서 빠져나와, 진실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피해자들을 찾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수집했다. 백신을 맞고 나서 비슷한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나, 슬비처럼 갑작스럽게 쓰러진 사례를 가진 사람들을 찾는 것이 그의 첫 번째 목표였다.


 "나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이 말했다. 


 "두통이 시작된 건 백신을 맞고 나서였고, 몇 달 동안 괜찮았지만, 점점 악화되더니 결국 뇌출혈이 왔어요. 저는 하늘의 도움으로 살아났죠. 병원에서는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또 다른 사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내 동생도 백신을 맞고 나서 멀쩡했지만, 6개월쯤 되면서 손발이 퉁퉁 붓고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갑자기 길에서 쓰러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원에서는 크로노스 바이러스 후유증이라지만, 저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강현은 이러한 피해자들의 사례를 하나씩 모아나갔다. 그들은 하나같이 병원이나 정부에서 백신과는 무관하다는 말을 들었고, 진실이 감춰지고 있다는 공통된 의심을 품고 있었다.


 강현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점점 그림자 정부의 음모가 더 큰 규모의 계획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백신 부작용을 감추고, 이를 크로노스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둔갑시킨 그들의 계획은 점점 더 뚜렷해졌다.


 "슬비가 겪었던 일이 이 사람들에게도 일어났어." 


 강현은 혼잣말을 하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내가 이제 그들의 거짓을 밝혀야 해."


 그는 자신의 딸을 위해, 그리고 피해자들을 위해서 진실을 파헤치겠다고 결심했다. 


 진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자료를 뒤지고 사람들을 만나며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한 음모론 카페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포럼에 접속하게 되었다. 그곳은 정부와 제약사에 대해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강현은 곧 "노바"라는 ID를 가진 사용자를 채팅으로 만났다.


 노바는 채팅에서 주장하기를, 정부와 제약사가 결탁해 백신에 특정 나노물질을 삽입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노바는 자신의 가족이 백신을 맞고 난 후 급성 신경계 손상을 입었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신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노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이 물질은 사람의 신경계를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죠. 저는 그 사실을 폭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노바의 글을 본 강현은 그의 이야기에 강하게 끌렸다. 그는 슬비의 죽음이 단순한 의료 사고가 아니라 음모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노바가 말하는 음모와 그 진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강현은 익명으로 노바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나도 백신 부작용으로 가족을 잃었습니다. 노바. 나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습니까?"


 노바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당신도 같은 상황을 겪었군요.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제약사와 정부는 우리를 통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제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트리메딕이 그 중심에 있어요. 그들은 백신을 통해 인류를 조종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강현은 노바의 주장에 놀라면서도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트리메딕이 계획한 것이 정확히 뭡니까? 백신 속 나노물질이 어떻게 인류를 통제한다는 거죠?"


 "백신 속에 포함된 나노물질은 신경계를 장악하는 역할을 합니다. 백신을 맞으면 몸속에서 나노봇이 활성화되어 인간의 신경계를 제어할 수 있게 되죠. 그들은 이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노바는 대화 내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정보는 매우 위험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어요. 정부와 제약사 모두 한통속입니다. 당신이 이 정보를 파헤치려고 하면, 그들도 당신을 주시하게 될 겁니다."


 강현은 슬비의 죽음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그림자 정부와 트리메딕이 인류를 통제하기 위해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는 음모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인류 통제의 첫 단계라는 겁니까?"


 "맞아요. 백신은 그들이 계획한 첫 단계일 뿐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통제입니다. 당신이 들여다보려는 진실은 상상 이상으로 깊고 위험한 것입니다."


  노바의 설명은 진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진실에 상당히 근접해 있었다. 강현은 이 대화를 통해 자신이 이제 단순히 슬비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을 넘어, 인류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거대한 음모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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