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이 지나고 어느 날 저녁 불현듯 뜨거워지는 몸에서 갱년기를 처음 느꼈습니다. 폐경의 조짐으로 산부인과에도 다녀오고 갱년기가 그리 멀지 않는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지요.
다행히 브런치작가가 되어 갱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방법을 찾았습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글쓰기가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글쓰기를 통해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느낍니다.
마흔여섯 가을에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읽고 쓰기를 나눌 수 있는 많은 친구들이 생겨 삶이 얼마나 활기차게 변했는지 나조차 놀랄 정도입니다.
<갱년기야! 우리 잘 지내보자>라는 연재 브런치북을 통해 많은 독자님들의 사랑을 받았고 힘들기만 할 시기를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감사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된 갱년기의 끝이 어디쯤인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 삶의 일부인 갱년기와 잘 지내보고자 연재브런치북을 발간했고 글을 쓰며 어떻게 이 시기를 지내야 할지 스스로 해답을 찾았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좌절하거나 주저 하지 않고 또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아낼 것을 확신합니다.
40대에 다시 찾은 읽고 쓰기의 행복. 그 출발선상에 용기와 사랑을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혹여 몇 년 후 <이 죽일 놈의 갱년기> 또는 <갱년기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비슷한 제목의 연재 브런치북이 나오더라도 지금과 같은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저는 요즘 참 행복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열심히 그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혼자면 외로울 길에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수많은 독자님들과 작가님들이 계셔서 힘이 나고 행복합니다.
조금이나마 웃음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다음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좋은 글감들을 선사한 갱년기야! 너 참 고맙다. 우리 정말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