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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Lee Nov 15. 2024

스타벅스는 우리의 아지트!

앞으로도 계속 가야 하는 이유

: 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 인의 삶을 살아갈 우리일 줄 알았는데

: 찬 만남을 계기로

: 스럼없는 사이가 된 너와 나


너와 재회한 역사의 장소가 바로 잠실 스타벅스였지. 훗날 이곳이 우리의 아지트가 될 줄이야. 다시 생각해도 신기한 여전해.


그 이후로 우린 잠실, 강남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어. 다른 카페는 식전에 주로 갔던 것 같은데 스타벅스는 꼭 식사한 후에 들렀던 거 알아? 우리가 이래저래 받은 쿠폰들이 있어서 더 자주 스타벅스로 갔는지도 몰라. 기왕이면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은데 무료 or 1+1 쿠폰이 있으니 자연스레 발걸음이 옮겨졌나 봐. 역시 쿠폰제도가 사람들에게 재방문하는 효과를 주는 건 확실히 있네. 나도 나중에 작은 서점이나 찻집을 차리게 되면 꼭 쿠폰을 만들 거야. 대신 나는 2번에 1번 무료 쿠폰을 만들어보려고 해. 8,10번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잖아. 매일 마신다 해도 혼자 마시면 무료 음료 받을 때까지 1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건 소규모 가게에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아. 다른 화려한 프랜차이즈에 밀려 발걸음이 뚝 끊기면 어떡해. 쿠폰의 텀이 짪은 만큼 자주자주 손님을 만나고 그만큼 나도 선물처럼 무료로 정성을 대접해드리고 싶어. 근데 이런 마인드면 금세  가게가 망할 것 같지 않아? 장사를 하는 건지 자선사업을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갈 것 같기도 해. 근데 애초에 떼돈 벌으려고 시작하는 게 아니니까, 내 작은 아지트를 만들고 싶은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하는 거니까 많이 나누고 싶어. 스타벅스가 가게 창업까지 상상하게 만들다니 고 녀석 기특하구먼! 스타벅스의 어마어마한 기획력과 아이디어, 자본력은 정말 엄청나. 그래서 대기업과 상대하려는 마음은 일찌감치 접었어. 경쟁 말고 상생의 마음으로 내 나름대로 잘 버텨보겠어! , 그리고 나는 업종이 다르잖아. 서점이나 찻집이니까 딱히 부딪힐 일은 없겠다. 차(tea)가 조금 겹치나? 아무튼 이건 내 막연한 바람일 뿐이고. 혹시 나중에 진짜 현실이 된다면 자주 놀러 와줄 거지? 헤헤.


스타벅스에서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지. 아이들에 관한 기특함과 걱정,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들, 글쓰기에 대한 답답한 마음과 막연함. 그렇지만 계속 쓰기 위해 어떻게 나아 거야 할지, 이미 쓴 글을 어떤 구성으로 수정해 나아갈 건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어떤 책이 좋은지 등등. 솔직히 우리 슬초 동기들을 제외하면 글쓰기란 주제로 누군가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전혀 없잖아. 우리에게 글쓰기에 대해 먼저 물어봐주기 전에는 말이야. 육아 말고도  공통주제와 관심사를 두고, 현재진행형인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서로 공감하고 응원해 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든든하고 감사해. 우리 글쓰기의 뿌리가 같았기 때문에, 무엇을 힘들어하고 어떤 부분을 흥미로워하며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 그런 이야기들은 어쩌면 가족들에게 이야기한들 깊게 와닿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한가 봐. 동기들이 없고, 네가 없었다면 1년간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나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해. 동기를 너머 오랜 친구이기에 네가 정말 든든하고 의지되는 거 알고 있니?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들도 이렇게 편하고 즐겁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시간들로 꾹꾹 채워졌으면 좋겠다.


출처: G마켓

참!!! 나 어제 e-FREQUENCY 다 채웠다? 증정품 받기 예약했어. 이번엔 17개 모으느라고 무료 쿠폰도 못 쓰고 생돈 썼지만, 내가 커피 마시자고 강요해서 같이 스타벅스 가준 점 고맙게 생각해. 너 아직 채울 거 많이 남았으면 다음엔 내가 같이 마셔줄게(큭큭).


잘 지내, 친구야.

또 편지 쓰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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