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이 Sep 03. 2024

학원 설명회

아이스 헤이즐럿 커피

내가 사는 동네에 최근 중·고등 입시를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종합학원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요즘 커피숍의 오전 시간은 학부모들이 모여 학원, 입시, 내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나도 예비 중학생 학부모로서 관심이 있어 학원의 설명회에 다녀왔는데, 다른 학부모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거기 대표원장님, 말 참 잘하시더라,"

 "마치 우리 아이가 그 학원에 다니기만 하면 명문고에 진학하고, 대학 입시도 순조롭게 해결될 것처럼 들렸어," 

옆에 있던 학부모가 동의하며 말했다.

나 역시 설명회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과연 학원의 모든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까? 모든 아이들이 명문고에 진학하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

그 떄, 한 학부모가 주저하며 말했다. 

"근데, 그 말이 정말일까? 대학 입시 컨설팅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데… 너무 확신에 차서 말하는 게 오히려 불안하더라."

대화는 점점 진지해졌다. 학부모들은 각자 학원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공유하며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학원의 약속에 대해 불안감을 표했다. 과연 학원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점점 커져갔다.




 최근 한국에서 사교육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원을 넘어섰고, 이는 역대 최고치이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의대 열풍과 수능 시험의 '킬러 문항' 배제 논란이 사교육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학부모들에게 단순히 학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자녀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학원의 화려한 마케팅과 약속들에 현혹되기 쉬운 상황에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이 오히려 아이들의 자율성을 저해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공교육의 강화와 더불어, 자녀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은 학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