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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Jun 24. 2024

친구의 친구를.

첫눈에 반한 것도 아니었는데,

너는 그저 말없이 내 술잔을 채워준 것뿐인데.

나는 너와 눈 한 번 춘 적이 없는데.

너의 옆에는 그녀가 있었는데.


왜.


나는 너를 의식했을까.

네가 좋아 보였을까.

네가 갖고 싶어 졌을까.


내 곁에 있던 네 친구가 나에게 고백했을 때

네가 떠올랐을까.

술에 취한 그녀를 네가 데려갔을 때,

속이 상했을까.

그녀가 부러워졌던 걸까.


너의 친구와 만난다는 소식을

왜 네가 알았으면 했을까.

따로 만나자는 너의 연락에

왜 그리 두근 댔을까.


너의 친구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단 그 말에,

왜 난 설레었던 걸까.

무엇을 기대했었던 걸까.


우린 아무 일도 없었는데,

난 왜 너의 그녀에게 미안했을까.

그리고 네가 말리는 그 말에,

난 왜 굳이 네 친구를 만난 걸까.


너를 좋아했던 걸까?

너를 가진 그녀를 향한 질투였을까?

아님, 난 정말 너를 사랑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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