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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Jun 17. 2024

헤어진 연인의 마지막 밤

한밤중 울리는 벨소리.


당신일 것 같았어.


남자들은 술을 마시면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전 연인이 생각난다더라고.

그리고, 왜 생각이 났는지도 알 것 같았고.


문을 열었어.

역시, 당신이었어.

역시, 술에 취해있었고,

흐린 눈으로  보고 싶었다 말했지.


당신이 원하는 걸 난 알고 있었어.

그것이 우리의 새로운 시작이 아니란 것도.


그냥 웃으며

 당신에게 한잔의 얼음물을 내밀었고,

당신의  키스를 받아주었지.

당신은 익숙한 동작으로 나를 안았지.


당신이 떠날 때, 나는 보았어.

당신의 등 뒤에서 떨어져 나가는 미련들을.

그때 알 수 있었어.

이제야 정말 끝이란 걸. 정말.


나는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어.

그리고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있던

당신이 준 선물을 버렸지.


정말 마지막이었어.

그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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