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번째 장 – 숨을 끝까지 참는 이유〉
물속은 조용했다.
심장만이 파도처럼 울리고 있었다.
어릴 적 경주에서
나는 언제나 먼저 숨을 쉬었다.
그 순간 형의 등이 멀어졌고,
승부는 끝났다.
이제 나는 숨을 참았다.
폐가 타들어 가듯 버텼다.
수치로 계산된 한계는
이미 지났지만,
심장은 여전히 나를 미는 중이었다.
수면 위로 오른 순간,
나는 알았다.
숨을 참는 일은
단순히 공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