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 시간강사다. 중학교에 기간제 교사가 아니라 시간강사가 있어요? 혼자 단독으로 수업을 하시는 건가요? 등등 많은 질문이 있지만, 실제로 중학교에는 기간제 교사도 아니지만, 단독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시간강사가 있다. 나는 사범대를 졸업해서 교원자격증이 있다. 이 자격증을 이렇게 쓸 줄은 몰랐지만, 난 이 자격증덕분에 시간당 3만원이라는 돈을 벌며 수업을 하지만 교원은 아닌 근로자의 삶을 살고 있다.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이기 때문에 4대 보험의 혜택도 없는 완전한 '을'의 근로자다.
학교에는 정말 다양한 고용 형태가 있다. 대부분의 정규직 교사, 소수의 기간제 교사, 나와 같은 시간강사(근로자), 협력교사(혹은 교육튜터), 방과후교사, 그밖에 배움터 지킴이, 등하교길 안전을 도와주시는 봉사원분들 등등 정말 많은 고용 형태가 있다.
나는 올해로 4년째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첫 시작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서부터 오전시간에 여유가 생겼고, 그 시간에 맞춰서 시간표를 편성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에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학교에서는 시간강사나 단기 계약자분들의 시간표를 배려해주시는 편이다. 나 역시 아이들이 등교하는 오전시간에만 일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자 1~4교시 내에 시간표를 짜주셔서 적어도 1시 이전에는 끝나는 편이다.
나는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수업을 한다. 적게는 2시간 하는 날도 있고, 많게는 4시간을 하는 날도 있다. 정규교사가 아니고 주 8시간, 주 6시간을 일하는 시간강사이기 때문에 교무실에 내 자리도 없다. 어느 한 쪽 귀퉁이에 쉬는 시간 잠깐 앉았다가 수업에 후다닥 들어가는게 내 일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수업 외엔 하는 일이 없다. 오로지 수업만 하기 위해 오는 셈이다. 그래서 수업이 없는 체험학습, 시험기간엔 출근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비정규직이기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임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