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동현 Oct 22. 2023

도전 성공법

(도전 D+16,17) 341km/ 누적 거리: 2996km

이제까지 크고 작은 성취를 이뤄왔다.

너무나도 평범한 나지만, 이렇게 많은 성취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 끝에, 내가 지금까지 이룬 성공들 속에서 3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공을 이루는 과정은 조금씩 달랐지만, 분명한 교집합이 있었다.


1. 망설임 없이 시작하기

2. 경험자의 조언 구하기

3. 도전을 주변에 알리기


처음 사막과 남극에서 마라톤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나는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250km를 달릴 체력도 없었고, 3천만 원에 달하는 참가비도 준비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일단 주최사에 메일을 보냈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참가비를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

당시 군인의 신분이었기에 휴가 때마다 일용직으로 일하며 참가비를 모았다.

동시에 사막 마라톤을 이미 경험한 해병대 선배를 만나서 조언을 구했다.


부대에 복귀해서 선배의 조언대로 훈련을 시작했다. 동시에 후원 제안서를 썼다.

제안서를 통해 도전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부유한 사람은 참가비를 대신 내주었고, 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은 훈련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나는 목표를 이뤄냈다.


이번 미국 자전거 횡단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자전거 횡단을 결심하곤 대한민국 국토 종주를 나섰다.

당시 미세먼지 상태가 최악이었다. 하지만 망설임 없이 고장 난 자전거를 끌고 길을 나섰다. 이것저것 따지다간 시작도 못 할 게 분명했다.


미국행이 확정되자마자 인터넷을 뒤져 경험자들의 기록을 찾아 읽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동시에 SNS를 통해 이번 도전을 알렸다.

후원사가 있었지만, 도전을 주변에 알렸던 건 공언하기 위함이었다.

공언은 예상치 못한 도움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도전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어느덧 도전의 절반을 마쳤다. 벌써 3,000km라는 거리를 달려왔고, 20,000m가 넘는 고도를 넘었다. 이 도전이 어떤 끝맺음을 맞이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남은 거리 역시 최선을 다해 달려보려 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치폴레에서 만난 Ashley와 Enel 커플은 나에게 밥 사주겠다고 했고, 파키스탄에서 온 Johnny 아저씨는 가게 근처에 텐트를 칠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방금은 보안관 Gage에게 노숙인으로 오해를 받아 심문당하기는 했지만,

내일도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미래의 나를 위해 남기는 글이다.

앞으로 어떤 도전이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그래왔듯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전 17화 사회적 나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