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하는베짱이입니다.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첫째는 결혼 후 6개월쯤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벅차오르기도 했지요. 다만,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할 생각도 하지 못했고요. 그렇게 10개월이 지나고 첫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도 세상이 처음이었지만 저 역시 아빠가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빠'가 되었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가르쳐야 되는지 너무 막막했습니다. 울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밥은 어떻게 먹여야 되는지, 어떻게 놀아줘야 되는지 등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어요. 홀로 새로운 세상에 내던져진 기분이었습니다.
더욱이 첫째를 출산한 무렵, 회사에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일도 힘든데 퇴근해서 우는 아이를 봐야 되는 상황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쳇바퀴 돌듯 똑같은 하루하루가 반복되었지요.
TV가 망쳐버린 언어발달
저를 더 힘들게 했던 건 아이의 기상시간이었는데요. 6시에 일어나는 게 감지덕지라고 여겨질 정도로 5시 정 만 되면 눈을 뜨고 일어났습니다. 저 역시 같이 일어나야 했지요. 놀아달라고 보채는 아이에게 저는 TV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만큼은 저를 찾지 않고 TV에 빠져들었으니까요.
아이가 TV 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났고, 밥 먹을 때도 휴대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자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TV와 함께였습니다.
그렇게 1년쯤 지났을까요? 아이에게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또래에 비해 아이의 언어발달이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때는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시기라 코로나로 인해 말이 늦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더욱이 남자 아이다 보니 여자 아이들보다 말이 늦는 건 당연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두 돌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또래에 비해 언어발달이 늦다'라는 말을 듣기 싫어 해당 시기 가장 늦은 날을 선택해 검진을 받았음에도 의사 소견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36개월이 될 때까지 말이 트이지 않으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TV 치우고 책 읽어주기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게 제 탓인 것 같아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뭐라도 해야만 했어요.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에 있는 TV부터 당장 없애고 그 자리에 책장을 들여놓았습니다. 책 노출시간을 늘려주고 자기 전까지 옆에 붙어서 말도 걸고 역할놀이도 하고 책도 읽어주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언어발달센터에도 등록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을까요? 지금은 TV를 보지도 찾지도 않습니다. 식사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그 시간을 책으로 채웠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책을 찾아오기도 하고 읽어달라고도 합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지금은 또래와 비슷하게 말도 잘하고 언어발달센터도 더 이상 다니지 않습니다. 네 돌 영유아검진에서는 언어발달센터에 다닌 애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든든한 지원군
부모는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줘야 합니다. 물론 부모는 바쁘고 피곤합니다. 처음이니까 아는 것도 없어요. 부모 스스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책을 읽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우리 아이 교육을 알아서 챙겨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돈은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벌 수 있어요. 그러나 아이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평생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부모와 함께 한 시간과 좋은 기억이 있는 아이는 내면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