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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Mar 28. 2024

직장에서 철봉 1개 시켰다고 나가는 거야?

 맨손 철봉이들의 좌충우돌 성장 엔딩기(이효령 대리 편)

세상에는 종종 내 생각과는 다른 상황들이 발생한다.


0개...


 주짓수로 단련된 이효령 대리는 철봉을 0개를 한다. 심지어 참 해도 안되는데도, 작심 3일은 넘기겠다고 올해 초부터 꽤 나와서 함께 훈련했다. 우리 '맨손의 철봉이' 확장에 큰 기여를 한 직원이라 더욱 마음이 간다.


 학생시절 축구 선수 출신인 김싸커 사원도 철봉을 0개를 한다. 놀라운 사실은 둘 다 1개에 전혀 근접을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왕년에 라지만... 프로운동인들 임에도, 의외의 실력에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둘 다 1의 가능성이 1도 없다는 것이다...


 브런치에 철봉을 주제로 글을 남기면서, 철봉 1개에 대한 의견과 문의가 꽤 있었다. 작가님들도 댓글로도 관심을 표해 주셨다.

"매달리기도 무섭네요. 철봉 너무 어려운 운동 같아요."

"철봉을 1개도 못 합니다."

"평소 운동을 안 해서 1개는 엄두가 안 나네요."

"1개라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철봉을 1개를 하기 위해서는 혹은 숫자를 늘리려면 일단 매달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히는 점핑 매달리기 후 천천히 내려오기를 해야 한다 [사진/영상 참조].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틈날 때마다 철봉에 매달려야지 1개의 벽을 뚫을 수 있다. 이 연재의 시작부터 계속 주장하지만, 철봉은 다른 무산소 운동처럼 증량을 조절할 수 없다. 온전히 자신의 몸을 들어야 함을 마주함에 따라 초기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은 이 벽을 넘어감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철봉 잡고 -> 점프 -> 버티기 1 -> 버티기 2 -> 버티기 3 -> 다시 점프(이전 반복)


 만약에 동료가 있다면 더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료가 잡아주면 된다. 등을 밀어주거나 옆구리를 잡아주거나, 다리를 잡아주면 훨씬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 경험이나 이론적으로 봤을 때 올라가는데 더 용이하게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은 다리 > 옆구리 > 등 순이다. 철봉 운동 시 많이 사용하는 풀업밴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단, 초보자는 장력이 센 밴드를 써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튕겨서 맞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래저래 혼자보다는 주변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렇게 보조자가 잡아주면 올라가는데 도움을 준다(옆구리 사례).




세상에는 종종 내 생각과는 다른 상황들이 발생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이효령 대리는 현재 0개다. 그리고 이제 곧 퇴사를 한다. 더 좋은 조건으로 간다고 하니 말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평소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직원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맨손의 철봉이'에서도 철봉 1개를 달성하는 날 멋있게 등장시켜 주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 혹여나 내가 억지로(?) 철봉을 시켜서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래도 사람의 인연은 어찌 될지 모른다.

같은 바닥에 있으니까 언젠간 만날 것이라 믿고 희망한다.

그리고 다시 만난 그때 반드시 물어보고 싶다.





 "철봉 1개 언제 할 거야?"

올라오라고!


이제는 다른 회사 팀장이 될, 이효령 대리의 송별회 자리에서(촬영: 철봉이 3)











[부록] 점핑 -> 버티기 영상

저도 좋은 실력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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